
[더팩트 | 손원태 기자] 피부관리 업체인 '빛채'가 운영하는 다이어트 브랜드 '여리한다이어트'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빛채의 또 다른 브랜드인 '약손명가' 가맹점주들에 이은 추가 소송으로,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들은 공동사업자로 맺은 계약이 본사의 강압으로 개인사업자로 바뀌게 되면서 과도한 수수료를 내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본사 측은 점주들의 자발적 요청으로 계약이 변경됐을 뿐 강요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리한다이어트 일부 점주들은 최근 주식회사 빛채와 주요 임원 3명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 제기와 공정거래위원회 불공정거래행위 신고 등 법적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소송 대리는 법무법인 해가 맡았다.
점주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금액은 총 17억2000만원이며, 여기에는 가맹본부가 부당하게 취득했다고 주장하는 반환 청구액 15억2000만원과 경영진의 불법행위와 인격권 침해에 따른 위자료 2억원이 포함됐다.
여리한다이어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 본점을 거점으로 맞춤형 비만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다. 현재 국내 15곳 지점 운영하고 있다. 갈등은 2024년 9월 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계약 구조가 전환되면서 촉발했다. 공동사업자 체제가 개인사업자 구조로 바뀌는 과정에서 수수료 문제를 놓고 대립각이 세워진 것이다.
'더팩트'가 입수한 소장에 따르면, 점주들은 본사의 A대표이사 등 임원진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계약 변경을 일방적으로 요구했으며 이로 인해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개인사업자로 전환되면서 컨설팅 수수료가 매출액의 1%에서 8%로 대폭 올랐고, 본사가 부담해야 할 인테리어 비용 절반과 미수금 채무까지 점주들에게 전가됐다는 것이다. 가맹본부의 실습생 교육 비용과 직원 교육 불참 위약금을 점주가 대신 납부한 정황도 소장에 포함됐다.
금전적 문제 외에 '갑질'을 당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점주들은 주말에도 본사로 불려가 강압적인 교육을 받으며 인격권이 침해당했다고 밝혔다.
소장에 명시된 교육 사례로는 △매출이 기준액(3000만~6000만 원)에 미달할 시 휴일에 본점으로 소환하는 '공덕 교육' △미수금 상환을 압박하는 '미수금 교육' △매일 수입·지출 보고서 누락 시 아카데미로 호출해 진행하는 강제 필사(깜지) △지정 도서 요점 정리 및 소리 내어 녹음하기 △토씨 하나 틀리지 않아야 통과되는 암기 시험 등이 있다.
또한 점주들은 사업장 운영에 필수가 아닌 일회용 속옷, 전기장판, 살균소독기 등도 강제로 구매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원가 5700원대인 화장품을 8만원에, 1만2700원대인 마사지젤을 4만4000원에 납품받는 등 본사가 과도한 차액가맹금을 취했다는 주장이다.
소송에 참여한 한 점주는 "개인사업자로 계약이 바뀌면서 인테리어 비용 절반을 갑작스레 부담하게 됐고, 미수금을 완납하기 전까지 본사에 통장거래내역을 제출해야 했다"며 말했다. 또 다른 점주는 "반복되는 교육을 받으며 가스라이팅을 당해 부당함을 인지하기 어려웠다. 20대와 30대를 바친 곳인데 그간의 노력이 부정당하는 것 같아 괴롭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점주들의 주장에 대해 A대표이사는 서면 답변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대표이사는 계약 변경 과정에 어떠한 강요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공동사업자 체제를 유지하던 점주들도, 1인 사업자로 전환한 다른 점주들이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것을 보고 자발적으로 계약을 전환했다고 반박했다.
주말에 진행된 교육 역시 매출이 적은 점주들을 위해 본사가 무료로 지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A대표이사는 "수년 동안 미수 교육을 무료로 해주며 미수금을 갚고 월 세후 300만원 이상을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교육의 취지는 고객에게 만족을 주고, 질문에 바로 답변할 수 있도록 실기 및 이론 교육을 병행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빛채의 또 다른 브랜드인 피부관리 업체 약손명가 가맹점주들 역시 최근 가맹본부의 과도한 수수료 부담 등을 이유로 17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들 역시 본사가 매출의 상당수를 수수료로 떼가면서 실질적인 컨설팅이나 광고 등의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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