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5월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21일 서울시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삼성은 단순한 개인 기업, 사기업이 아니라 국민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며 "노조에서도 주주와 투자자 등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국민을 고려해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사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노사 관계에서는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런데 형사 절차로 진행될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 관계에서 근로자의 권리가 조금 더 보장돼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노사 간 인권 역시 지켜져야 할 기본권인 만큼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대화에 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내부 직원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이용해 노동조합 가입 여부를 식별하고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노조가) 위법 단계로 진입한 것이 전혀 없다.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며 "앞으로 노사 관계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준감위가 어떻게 나아갈지 방향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상한 폐지, 성과급 재원 비율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오는 23일 경기도 평택사업장에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는 2024년 7월에 이어 2년 만에 창사 이래 2번째 파업을 맞게 된다.
노조는 "총파업 참여 규모는 3만~4만명 수준으로 예상되며 설비 백업을 감안하면 총파업 18일간 하루 약 1조원, 기간 전체로는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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