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AI 모멘텀에 '들썩'…현대차그룹株, 주가 탄력받나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6.04.17 12:38 / 수정: 2026.04.17 12:38
16일 증시서 현대차·기아·현대위아·모비스·글로비스 등 그룹주 동반 강세
현대위아 방산 매각 검토에 로봇중심 사업 투심 자극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현대차그룹주가 증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이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대차그룹 부스를 점검하고 임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최의종 기자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현대차그룹주가 증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이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대차그룹 부스를 점검하고 임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최의종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현대차그룹주가 증시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위아가 방위 산업 사업을 매각하고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이란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초부터 존재감을 드러낸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모멘텀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53만4000원) 대비 0.19% 오른 53만5000원에 호가 중이다. 삼성전자(-0.34%), SK하이닉스(-1.47%) 등 시가총액 상위주보다 강세다.

현대차는 전날(16일) 전 거래일 대비 5.12% 오른 53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3.08%), SK하이닉스(1.67%) 등 반도체 대형주를 제치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대위아(6.09%), 현대오토에버(5.05%), 기아(4.22%), 현대글로비스(3.85%), 현대모비스(2.77%) 등 그룹주도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 사업 재편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부품·모빌리티 솔루션 계열사 현대위아의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에 넘긴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 방산 사업을 매각하면 현대위아는 로봇과 열관리 중심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범퍼·램프 등 전통적인 외장부품 사업을 정리하고 로보틱스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부터 정관상 '로봇 및 로봇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했다. 이미 아틀라스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구동 장치) 양산도 확정했다. 수년 전부터 준비해온 사업을 본격적인 회사의 성장 기반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에 들어간 셈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부터 전통적 자동차주의 탈을 벗고 피지컬 AI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 산업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차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현대차는 2021년 로보틱스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로봇 시장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가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대차그룹 미디어 행사에서 참가자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가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대차그룹 미디어 행사에서 참가자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제조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공개한 후 주가가 급등해 59만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40만 원 중반까지 하락했다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2월 26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6.47%(3만7000원) 오른 60만9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사상 첫 60만원 고지를 밟은 데 이어 27일에는 67만4000원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현대차의 성장 축이 될 거란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도 관련 청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대규모 경제 컨퍼런스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오는 2028년까지 제조 시설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배치하고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 대의 아틀라스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1분기 실적은 부진하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현대차 주가는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2월 28일부터 4월 16일까지 최근 한달 동안 주가가 10% 내려앉았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환율 상승으로 2000억원의 부정적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팰리세이드 관련 일회성 비용이 약 1000억원 발생하면서 1분기 실적은 부진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2분기 부각될 로봇과 자율주행 모멘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가 동력은 로봇과 자율주행"이라며 "2분기 이후 테슬라 옵티머스 3세대 공개 및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상장 등이 로봇 모멘텀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하반기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IPO 주관사 선정 기대감이 중요한 촉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환율이 안정되면 전반적인 자동차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도 "제조업 역량에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가치가 더해질 현대차는 프리미엄을 줘야 마땅하다"며 "애플카 당시 밸류에이션인 주가수익비율(PER) 12배 수준까지 부여도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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