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도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주요 지수가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26% 오른 7041.28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0.36% 상승한 2만4102.70으로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0.24% 오른 4만8578.72를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긴 상승 기록을 다시 썼다.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간) S&P500은 3개월 만에, 나스닥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회복한 데 이어 추가 반등에 성공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통신, 기초소재 관련 종목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하락해 시장 불안 심리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강세도 이어졌다. TSMC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업황 개선 기대를 자극했고, AMD와 인텔 주가가 각각 7.8%, 5.48% 상승하는 등 매수세가 확산됐다.
펩시코는 기대를 웃도는 실적에 2.28% 상승했고, 애보트는 연간 전망 하향 여파로 6.00% 하락했다. 장 마감 이후에는 넷플릭스가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유지했음에도 경영진 변화 소식이 전해지며 0.074%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 강세는 중동 정세 완화 기대에 기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열흘간의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히고,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역시 상당한 진전을 보이며 합의에 근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는 주말 추가 협상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협상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장중 지수는 등락을 반복했던 이유다.
전체 거래량은 약 182억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에는 못 미쳤다. 지수는 상승했지만 거래 참여도는 제한되면서, 투자자들이 뚜렷한 방향성 확신 없이 관망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증시 흐름이 중동 지역 정세 변화에 크게 좌우될 것이란 시각이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여부와 휴전 지속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추가 상승 여지가 열릴 수 있지만, 반대로 불확실성이 재부각될 경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7% 상승하며 배럴당 94.69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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