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향해 "만족할 줄 알아야"…서초사옥 1인 시위 등장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6.04.15 16:49 / 수정: 2026.04.15 16:49
노조 과도한 성과급 요구 비판
15일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60대 시민 박 모 씨가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비판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15일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60대 시민 박 모 씨가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비판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지적하는 일반 시민의 1인 시위가 벌어졌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파란색 모자를 눌러쓴 60대 시민 박 모 씨는 이날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박 씨는 '삼성전자 노조에 고함'이라는 제목의 피켓을 들고 섰다.

피켓에는 △때로는 만족할 줄도 알아야 함 △현재의 성과가 그대들 만의 초과 능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님 △물심양면 전 국민의 성원과 양보·희생으로 이뤄진 것임 △물과 전기, 사회 직간접 자본 등을 돌아봐야 함 △본인은 보수주의자도, 진보주의자도, 주주도 아니며 '삼성'을 사랑하는 사람임 △노조위원장 면담을 요청함 등의 내용이 적혔다.

피켓 내용을 봤을 때 삼성전자 노조의 최근 행보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박 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까지 상황이 좋지 않다가 이제 막 회복되는 시점인데,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며 "지금은 미래를 위한 재투자에 집중하며 힘을 비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 2024년 7월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 2024년 7월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이어 "점원이 주인보다 더 많이 가져가겠다는 것은 주식회사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며 "당장 달콤하다고 거위 배를 가르면 결국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죽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 노사는 2026년 임금협상을 놓고 '강대강 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노조는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하라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사측은 사업부별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다른 보상안을 구상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1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된 뒤 연간 영업이익 잠정치가 일제히 상향 조정되자,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요구 조건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잠정적으로 집계한 1분기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00조원 수준이다. 노조의 요구대로면 약 45조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투입해야 한다.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이후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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