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잭팟 올라타볼까…우주항공 ETF 경쟁 '후끈'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6.04.15 13:21 / 수정: 2026.04.15 13:21
우주항공 ETF 봇물…투자자 뭉칫돈도 몰려
우주산업 초기 변동성 유의해야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가이어지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AP.뉴시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가이어지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기업가치만 최대 1조7500억달러(한화 약 257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국내 증권가도 테마 선점을 위한 상품 출시 등 빠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우주·항공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수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전날(1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가 동시 상장했다.

두 상품 모두 아직 스페이스X 상장 전이라 직접 담을 수는 없지만 '상장 시 편입'이라는 전제로 미국 우주산업 관련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아크로스 미국우주항공테크지수를 기초지수로, 미국에 상장된 우주산업 관련 10개 종목을 담았다. 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이다. 아울러 스페이스X가 미국 시장에 상장할 경우, 최대 25% 비중으로 편입할 수 있는 규칙을 적용한다. 기초지수는 상장일 기준 2영업일 뒤 종가를 기준으로 편입하며, ETF 역시 상장 후 3영업일 내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에프엔가이드가 산출하는 'FnGuide 미국스페이스테크지수(원화환산)'를 비교지수로 설정했다. 미국에 상장된 재사용 발사체, AI 위성 데이터 분석, 우주 데이터센터 등 우주 기반 테크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상품이다.

여기에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우주항공테크',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까지 합치면 국내 상장 스페이스X 관련 우주항공 테마 ETF는 4개로 늘어난다. 21일 상장 예정인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우주항공TOP10'까지 합치면 5개다. 해당 상품 또한 스페이스X 상장 시 포트폴리오 편입을 예고한 상태다.

투자자들의 뭉칫돈도 몰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상장 첫날만 개인 순매수 약 615억원이 몰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개인들이 약 126억원을 순매수했다.

1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전날(1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가 동시 상장했다. 달 탐사를 마치고 지구에 무사히 귀환한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캡슐 오리온이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안착하고 있다. /NASA
1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전날(1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가 동시 상장했다. 달 탐사를 마치고 지구에 무사히 귀환한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캡슐 '오리온'이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안착하고 있다. /NASA

이처럼 우주항공 테마 ETF 경쟁이 달아오른 것은 우주 산업 변화의 분수령으로 평가받는 스페이스X 상장 영향이 크다. 오는 6월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는 약 750억 달러(한화 약 111조원)의 자금조달과 최대 기업가치 2조 달러(한화 약 2945조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스닥100 지수 조기 편입 가능성도 존재해 조기 편입 시 추가적인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

상장 직후 막대한 투자 자금이 쏠리며 관련 산업의 전반적인 가치 상승이 예상되다 보니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선제적으로 우주항공 테마 ETF 출시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실탄을 쌓아둔 뒤 스페이스X가 상장하는 즉시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흥행 기대감과 별개로 우려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아직 우주 산업이 무르익지 않은 태동기인 만큼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변수로 꼽힌다. 막대한 초기 자본이 투입되는 반면 이익회수 기간이 길어 단일 발사 프로젝트의 성패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수밖에 없다. 주가가 급락하면 ETF라도 수익률 하락 폭이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다수 상품은 스페이스X를 직접 담고 있지 않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에 실제와 달리 스페이스X를 담았다고 홍보했다 철회한 일과 관련 금융감독원의 현장점검을 받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우주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주산업은 기존 정부 주도에서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가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스페이스X 상장을 통해 우주산업의 기준점이 생성되며 우주산업에 전반적으로 리레이팅(재평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방산업과 결합돼 있는 기존 우주항공 종목들 외에도 지난 연말부터 더 많은 종목들이 우주항공 ETF 라인업에 추가되는 모습"이라며 "대부분의 테마 ETF들처럼 포트폴리오 구성 기준에 따라 수익률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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