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퇴직연금 진출로 'WM 다변화' 승부수… 브랜드 신뢰 회복이 관건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6.04.14 14:15 / 수정: 2026.04.14 15:06
퇴직연금 업권 '빅5' 목표…평판 지수는 '바닥권'
키움 "NCSI 2위·이용자수 1위 등 지표 굳건"…만족도·평판 온도차
14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발표된 브랜드 평판 관련 집계에서 타 증권사 대비 하위권에 그쳤다. /키움증권
14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발표된 브랜드 평판 관련 집계에서 타 증권사 대비 하위권에 그쳤다. /키움증권

[더팩트 이한림 기자] 국내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포함한 전방위적 연금 설루션을 통해 자산관리(WM) 부문도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장기적 신뢰가 요구되는 연금사업 특성상 최근 주요 브랜드 지표에서 나타난 평판 하락과 신뢰도 저하 등은 진입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8일 금융위원회에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 상반기 내 디폴트옵션 상품 심의를 거쳐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의 풍부한 개인 고객 기반이 연금 계좌 유입으로 이어진다면 장기적인 자본 확충과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키움증권도 지점 운영비가 없는 온라인 증권사의 강점을 살리고 우수한 재무건전성과 자본력 등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해 업권 내 점유율 '빅5' 진입을 목표로 내건 상태다.

우려는 남아 있다. 연금 사업 진출 등 사세 확장과 달리 키움증권의 최근 브랜드 평판이 타 증권사에 비해 밀리는 분위기가 감지돼서다. 최근 브랜드 가치 평가 전문 기관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6개 증권사가 100위 안에 포함됐지만, 키움증권은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게 대표적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코스피 6300선 돌파와 함께 6개 증권사가 100위권에 진입하며 업종 전반 가치가 급등한 상황이라 아쉬움이 컸다. 100대 브랜드에 포함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13위), KB증권(24위), 삼성증권(38위), 하나증권(73위), 신한투자증권(82위), 한국투자증권(95위) 등이다.

키움증권은 다른 브랜드 평판 조사 순위에서도 체면을 구겼다.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선호도를 중심으로 브랜드 평판 순위를 집계하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4월 증권사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두 달 연속 9위에 머물렀다. 올해 초만 해도 4위를 유지하던 순위가 석 달 만에 하락했고, SK증권(6위)이나 대신증권(7위) 등 시가총액 규모가 훨씬 작은 곳보다도 순위가 밀렸다.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의 브랜드 순위 하락세의 배경으로 내부통제나 지배구조 리스크 등을 꼽는다. 우선 지난해부터 키움증권의 발목을 잡았던 전산 지연 등 시스템 장애 사례가 올해 1월에도 한 차례 발생하면서 실망감이 다소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만건이 넘는 전산 관련 민원을 기록한 만큼, 고객 신뢰도 제고를 위해 거금을 들여 정보기술(IT) 분야 등 전산 시스템 개선 작업에 몰두해 왔다. 그러나 다시 시스템 불안정이 주목받으면서 기술적 신뢰도가 브랜드 평판에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그룹 총수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거나 피소된 것도 관련 집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김건희 게이트'로 불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고, 최근에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주범인 라덕연 전 호안투자자문업체 대표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김 회장은 김건희 게이트 조사에서 직접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고, 손해배상 소송의 경우 지난 10일 법원이 김 전 회장의 매도 행위가 주가 폭락의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려 관련 법적 리스크는 완화된 상태다. 다만 이러한 과정들이 오너에 대한 시장 의구심을 자극하고 브랜드 평판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키움증권 측은 일부 지표의 하락만으로 브랜드 전체를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영웅문'도 여전히 업계 최대 이용자 수를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이 근거다.

실질적인 재무 안전성도 강화되는 추세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를 비롯한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받았다. 지난해 '1조 클럽'(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 재진입에 이어 퇴직연금 진출 등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시장 지위가 더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 평가기관이 있으며, 키움증권은 2025년 4분기 국가고객만족도조사(NCSI)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며 "MTS 영웅문은 모바일 인덱스 조사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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