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초심' 강조하는 SK그룹, AI 기술로 창업·선대회장 재현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6.04.14 10:25 / 수정: 2026.04.14 10:25
창립 73주년 맞아 최종건·최종현 AI 영상 공유
"창업 세대 DNA 나누자" 최태원 제안으로 제작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왼쪽)과 최종현 선대회장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현되고 있다. /SK그룹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왼쪽)과 최종현 선대회장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현되고 있다. /SK그룹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그룹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창업·선대회장의 모습을 재현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패기와 도전이라는 '경영 초심'을 되새기는 차원이다.

SK그룹은 지난 13일부터 서울시 종로구 SK서린빌딩 1층 미디어월(전광판)을 통해 최종건 창업회장(1926~1973년), 최종현 선대회장(1929~1998년)의 메시지를 담은 5분 분량의 AI 제작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SK그룹은 창립 73주년(4월 8일)을 맞아 두 회장이 생전 남겼던 어록과 경영 일화를 엮어 이번 영상을 제작했다. 두 회장이 6·25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선경직물을 지난 1953년 재건하고, 이후 SK그룹의 성장 과정을 회고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SK그룹이 이러한 영상을 제작한 것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초심'을 되새기며 성장을 지속하자는 취지다.

SK그룹 관계자는 "창업과 석유·이동통신·반도체로 이어진 그룹의 성장 역사가 AI로 이어지는 시점"이라며 "창업 세대의 유산인 패기와 지성이라는 초심과 메시지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 나침반이자 지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상에서 최 창업회장은 '구부러진 것은 펴고 끊어진 것은 연결하고 무너진 것은 다시 세운다'라는 창업 초심을 강조한다.

1958년 나일론 생산 결단과 닭표안감의 흥행, 워커힐호텔 인수 등으로 연결되는 SK 성장 역사에 대해선 "할 수 있고, 해야 되고, 하면 된다는 게 내 신념"이라고 밝힌다.

1973년 최 창업회장의 타계로 회장직에 오른 동생 최 선대회장은 "선경을 세계 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모습이 담긴 AI 영상은 최태원 회장(사진)의 제안으로 제작됐다. /이새롬 기자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모습이 담긴 AI 영상은 최태원 회장(사진)의 제안으로 제작됐다. /이새롬 기자

그는 또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문구로 대표되는 '수직 계열화'를 결심하고 달성하는 과정을 회고하면서 "끊임없이 준비하고 계획하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최 선대회장은 SK텔레콤,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기틀을 닦았던 과거와 관련해 "기업가라면 10년을 내다봐야 한다"고 일러준다.

영상 말미에는 최태원 회장의 2022년 창립기념일 기념사가 담겼다. 그는 "두 분에게 물려받은 치열함과 고귀한 정신, 단단한 저력으로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는 새 역사를 써 내려가자"고 강조한다.

SK그룹이 창업 세대를 기리는 영상 전체를 AI 기술로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하고, 대역을 구해 직접 실사 촬영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제작해 왔다.

이번 AI 영상은 최 회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AI를 활용해 SK 창업 세대가 간직한 패기와 지성의 DNA를 구성원과 나누면 좋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기본과 초심의 가치가 조직 내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창업·선대회장을 통해 설립 초기부터 내세운 경영 철학을 지속해서 되새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SK그룹은 기업 수장고 등에 장기간 보관한 최 선대회장 경영 철학, 기업 활동 관련 자료를 발굴, 복원하는 작업을 거쳐 지난해 '선경실록'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8일 창립기념일에도 별도 축하 행사가 아닌, 창업·선대회장을 기리는 '메모리얼 데이'를 진행했다. 최 창업회장이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선혜원에서 '메모리얼 데이'를 열고 주요 경영진과 함께 선대의 경영 철학을 다시금 공유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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