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전 앞둔 HMM…전면전 치닫는 노사 갈등
  • 문은혜 기자
  • 입력: 2026.04.13 15:20 / 수정: 2026.04.13 15:20
5월 임시주총서 '본사 부산 이전' 안건 통과 전망
육상노조 대표이사 고소하고 총파업 예고
정부가 HMM 본사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며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HMM
정부가 HMM 본사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며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HMM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의 본사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올해 정기주총에서 이사회를 재정비한 HMM이 본사 이전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키는 등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자 노조는 "일방적인 결정"이라 반발하며 총력 투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노사 입장이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장기화되면서 혼란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한 HMM은 다음 달 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HMM 지분은 산업은행(35.42%), 한국해양진흥공사(35.08%) 등 정부 측이 70% 이상 보유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5월 임시주총에서 부산 이전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해양수도 부산' 구상과 맞물린 이번 이전 추진은 정부 의지가 강하다. 이전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현재 해양수산부는 HMM 등 해운기업의 부산 이전을 지원하는 '이전기업 지원 협의체(TF)’까지 꾸려 관계 법령, 지원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다.

정부는 해운 정책을 총괄하는 해양수산부와 대주주이자 정책금융기관인 한국해양진흥공사, 세계 7위권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이 모두 부산에 있는 만큼 HMM의 본사도 부산에 있어야 효율이 높아지고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 50년 간 서울과 부산의 이원화 운영으로 효율이 최적화된 HMM의 본사를 굳이 부산으로 이전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본사를 이전하면 숙련 인력이 이탈하고 이는 경영 효율성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본사 이전 작업에 대한 노조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HMM 육상노조는 지난 6일 최원혁 대표이사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소했다. 사측이 노사 협의 없이 이사회를 단독 개최해 본사 이전을 강행한 것이 명백한 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본사의 부산 이전 추진과 관련해 진행해 온 교섭도 결렬됐다"며 최근 법적 절차에 따라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계획이고도 밝혔다.

향후 조정이 불성립하면 노조는 쟁의행위권을 확보하게 된다. 단체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노조 관계자는 "조정 신청은 권리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조는 이사회 의결 효력을 정지시키고 5월 임시주총 개최를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본사 이전 저지를 명목으로 HMM이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설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악재가 터진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라는 혼란까지 겹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벌써 한 달 넘게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8일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선언하며 통항이 재개되는 듯 했으나 구체적인 종전 협상 결렬로 다시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위험 보험료 할증 등으로 인해 비용이 급증하면서 HMM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HMM의 선박도 총 5척에 이른다.

'총파업'이라는 전면전만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노조는 조정 기간에 사측과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합의 노력은 이어갈 것"이라며 "사측의 성실하고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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