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편에 이어
[더팩트|정리=황준익 기자] -삼천당제약으로 가보겠습니다. 기자간담회에 외부인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삼천당제약, 코스닥 1위였으나 기술력 실체 논란 등으로 '반토막'으로 내려앉았죠. 삼천당제약이 이러한 각종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기자간담회에서 공식 직책도 없는 외부 인사가 핵심 쟁점에 대해 답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이 인물이 과거 삼천당제약의 해외 계약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과 함께, 핵심 기술 발명자의 과거 범죄 이력까지 드러나면서 기업 신뢰도가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회사와 관계없는 외부인이 회사의 중요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당시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기술적 질문이 이어지자 "설명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문쪽에 서 있는 한 남성에게 답변을 요청합니다. 이 남성, 삼천당제약의 핵심 파이프라인과 특허 현황을 장시간 설명했는데요. 취재진이 성명과 직책을 묻자 답변을 거부하며 자리를 피합니다. 삼천당제약 측은 "개인 프라이버시"라고 했는데요. 뒤늦게 "사업개발(BD) 자문을 맡은 테크니션"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그 남성이 누구였나요?
-확인 결과 이 인물은 삼천당제약의 사업 파트너사인 석상제 디오스파마 대표였습니다. 석 대표는 삼천당제약의 사업보고서상 임원 명단에 없는 외부인인데요. 상장사의 명운이 걸린 공식 간담회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지 않은 제3자가 대리 해명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석 대표는 누구인가요? 삼천당제약과는 어떤 관계가 있죠?
-석 대표가 운영하는 디오스파마는 2008년 설립된 컨설팅 업체입니다. 2018년 삼천당제약에 무채혈 혈당측정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죠. 하지만 해당 제품은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상용화되지 못하고 시제품 단계에 머물러 있어 석 대표와 삼천당제약 간의 '특수 관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논란이 더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삼천당제약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에스패스(S-PASS)'의 특허권자이자 발명자인 허장산 서밋바이오텍 대표가 과거 대만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는데요. 대만 타이베이 지방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허 대표는 2017년 삼천당제약과 대만 CDMO 기업 '마이씨넥스' 간의 대규모 계약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입수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석 대표가 등장합니다. 판결문에는 석 대표가 '삼천당제약(SCD) 측 담당자'로 명시되어 있는데요. 석 대표는 당시 전 대표와 함께 매달 대만을 방문하며 계약 협상을 주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석 대표가 단순한 자문역을 넘어 삼천당제약의 핵심 사업 전반에 깊숙이 개입해 온 '실세 중개인'이었음을 시사하죠.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요?
-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의 핵심 기술과 해외 계약이 공식 조직이 아닌 허장산·석상제 등 외부 인물들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에스패스 특허 역시 삼천당제약이 아닌 허 대표의 회사 '서밋바이오텍' 명의로 출원되어 있어 실질적인 소유권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대표가 직접 나선 간담회에서조차 외부인에게 의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신뢰 경영에 치명적이네요.
-맞습니다. 기술의 실체는 물론, 파트너들의 도덕성 리스크까지 불거진 이상 단순한 설명만으로는 시장을 설득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plusi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