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지정학적 변수에도 투자자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개 대형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합산 순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3% 웃도는 수치다.
이번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 폭발이다. 1분기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6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3% 상승했다. 증시의 대기자금 성격인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 11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6% 증가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빚투'를 뜻하는 신용공여 잔고 또한 34조원으로 거래대금에 비례해 늘어나는 브로커리지 특성상 관련 수익이 양호할 것으로 분석된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급락한 것도 호실적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8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302%에 거래됐다. 하루 만에 14.9bp(1bp=0.01%p) 급락한 것으로, 최근 가장 높게 치솟았던 3월 23일(3.617%)과 비교하면 약 2주 만에 31.5bp 하락했다.
증권사는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보유한 채권의 평가·처분 이익이 증가해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중장기 성장 동력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시장 확대로 증권사의 수익원이 다각화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개별 종목 2배 레버리지 ETF 도입, 거래시간 연장, 국내복귀투자계좌(RIA) 제도 등이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국내 1호 IMA 상품을 출시했는데 현재 4호 상품까지 출시된 상황이다. 3호 상품까지 누적 조달 금액은 2조1000억원이다. 4호 상품은 3000억원 규모이며 올해 IMA는 5조원 수준의 조달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공격적으로 IMA 계좌 잔액을 늘리고 있어 경쟁사 대비 조달 규모는 클 것이란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차 상품을 출시했으며 모집금액 950억원은 완판한 상황이다. 2호 상품 역시 1000억원 규모로 완판됐으며 올해 연간 IMA 조달 금액은 격달로 1000억원씩 총 6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4000억원 규모의 1호 상품을 출시했는데 올해 총 1조6000억원 수준의 조달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1조1000억원 수준이며 연간 4조원 규모의 조달이 예상된다.

호실적 기대와 풍부한 곳간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의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 '2조 클럽' 반열에 오른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는 62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만7613원으로 결정했다. 이번 배당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12.72% 늘어난 수준이다.
순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한 미래에셋증권은 역대 최대 규모인 6354억원 수준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총 배당액은 4653억원으로 이 중 현금배당은 약 1744억원이다. 지난해 현금 배당금액 1467억원 대비 3배 이상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변동성 장세에도 풍부한 유동성이 호실적의 기반이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중동 사태에도 유례없는 호황을 증명하고 있다"며 "지난달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이어 상반기 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도 예정돼 있어 개인 투자자 수급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넘쳐나는 유동성이 시장 전반의 레벨업을 이끌고 있는 만큼 증권업 수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증시 개편 정책과 함께 개인과 기업들의 가속화되는 증시로의 자금 유입 등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 중심 우호적인 환경은 지속되고 있다"며 "발행어음과 IMA 등을 기반으로 한 추가적인 이익 제고력도 여전히 유효한 만큼 증권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