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ETF' 쏟아지지만…이름만 믿다간 낭패
  • 윤정원 기자
  • 입력: 2026.04.08 17:06 / 수정: 2026.04.08 17:06
상장 전엔 우주 테마주 변동성 먼저 탈 수도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을 앞두고 국내에서 미국 우주항공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AP.뉴시스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을 앞두고 국내에서 미국 우주항공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AP.뉴시스

[더팩트|윤정원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국내에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상품명과 달리 실제로는 스페이스X가 편입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상장 전 단계에서는 편입 종목과 비상장 익스포저 구조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증권당국에 비공개 상장 서류를 제출했으며, 6월 초 로드쇼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최대 1조7500억달러 수준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런 기대감에 맞춰 국내 운용사들도 우주항공 ETF를 잇달아 준비하거나 출시하는 분위기다. 이미 시장에 나온 ETF만 3개 안팎이며, 추가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다수 상품은 스페이스X를 직접 담고 있지 않다. 하나자산운용의 미국 우주항공테크 ETF는 현재 Rocket Lab, Joby Aviation 등을 편입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 상장 시 최대 비중으로 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KODEX 미국우주항공 안내 자료에서 스페이스X를 "현재 지수 내 포함되지 않은 비상장기업"으로 설명하고, 상장 이후 지수 방법론에 따라 편입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상품명과 실제 포트폴리오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는 셈이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제도적 한계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현행 ETF 규제상 분산투자 요건으로 단일종목 ETF·ETN 출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준은 10개 종목 이상 편입, 종목당 30% 한도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출시되는 스페이스X 테마 ETF는 당분간 단일 종목 투자보다는 우주항공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점검해야 할 부분도 분명하다. 우선 현재 시점에서 스페이스X가 실제 편입돼 있는지, 아니면 상장 이후 편입 예정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어 상위 보유 종목이 로켓, 위성통신, 방산 등 어느 밸류체인에 집중돼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비상장 익스포저가 있다면 SPV를 통한 간접 보유인지, 평가 기준과 유동성 관리 방식이 어떻게 설계돼 있는지 투자설명서를 통해 점검해야 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 상장 기대만을 보고 접근할 경우 실제로는 다른 우주 테마주 변동성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며 "상품 설명을 자세히 살피고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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