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우지수 기자]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국내 정유, 석유화학 업계의 공급 차질 해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국은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이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했으며 오는 10일 평화 협상을 진행한다. 수송에 걸리는 20일가량을 고려하면 이달 말에는 중동산 원유와 나프타 등 물량이 본격적으로 들어와 업계의 공급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유사와 석유화학 기업들은 중동산 원유와 나프타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공장 가동률을 낮춘 상태다. 정유사들은 대체 원유와 비축유를 활용해 가동률을 9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석유화학 기업들은 일부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정기 보수 일정을 앞당겨 가동률을 60%대로 낮췄다.
업계는 현시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려 물량이 들어오기까지 수송에 걸리는 20일 이상을 버틸 여력은 있다고 분석한다. 이르면 이달 말 중동산 원유와 나프타가 국내에 도입되면 60%대인 석유화학 공장 가동률도 80% 수준까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이란이 협상 조건으로 요구한 막대한 통행료가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이 미국에 전달한 요구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를 전제로 선박 척당 200만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당 제안을 토대로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70%를 웃도는 국내 산업 특성상 해당 요구안이 현실화하면 해상 운임과 원유 수입 단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석유화학업계의 핵심 소재인 나프타 수급 비용도 올라 전반적인 원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 석화업계 관계자는 "기대감대로 이달 말 물량이 들어오면 가동률은 빠르게 정상화되겠지만 통행세 인상 등 비용 변수가 남아 있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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