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중동발 유가 충격이 국제선은 물론이고 국내선 항공권 가격까지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5월 발권분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3만4100원으로 공지했다. 이달 적용 중인 7700원과 비교하면 무려 4.4배 급등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제주행 왕복 발권을 할 경우 유류할증료로만 6만8200원을 추가로 내가 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 폭등의 원인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항공유 가격 급등이다.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싱가포르 현물시장(MOPS) 항공유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유류할증료를 산정, 운임에 추가 부과한다.
국내선의 경우 전전달 1일부터 말일까지의 MOPS가 반영된다. 따라서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중동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1일부터 31일까지의 MOPS 항공유 가격 기준으로 책정됐다. 해당 기간에 적용된 MOPS는 8단계로, 전월에 적용된 5단계보다 무려 13계단이나 상승했다.
이번 5월 인상폭은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지난 2016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유류할증료 폭등은 대형항공사에 이어 진에어, 티웨이,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로도 확산할 전망이다. LCC들은 조만간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 인상을 공지할 예정이다.
국내선 뿐 아니라 국제선도 5월 인상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전달 16일부터 전달 15일까지의 MOPS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대비 이달 이미 3배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이달에 적용된 유류할증료는 MOPS 기준으로 18단계가 적용됐다. 이는 전월 6단계에서 한 달 만에 12단계가 뛰어오른 것이다.
이에 대한항공의 경우 이달 인천발 뉴욕·시카고·애틀랜타·워싱턴·토론토 등 장거리 노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는 30만3000원이 붙고 있다. 왕복 기준 최대 60만6000원으로, 지난 3월과 비교하면 유류할증료만으로 40만원 넘게 추가되고 있는 셈이다.
오는 16일께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현행 최상단인 33단계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 장거리 노선의 왕복 유류할증료는 최대 100만원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고유가 기조가 언제 꺾일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때문에 항공권 가격 부담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