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57조' 기업史 새로 썼다…'年 300조' 기대감↑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6.04.07 09:19 / 수정: 2026.04.07 09:19
1분기 잠정 매출 133조·영업익 57조2000억원
메모리 반도체 호황 효과…호실적 이어질 듯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역사상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슈퍼사이클' 호재로 1분기부터 60조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57조2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5.01%나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잠정 매출은 68.06% 오른 133조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이번 영업이익은 한국 기업사(史)를 새로 쓴 수치다. 지난해 4분기(20조1000억원) 세운 1개 분기 실적 신기록을 뛰어넘은 동시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을 상회하는 역대급 호실적이다.

특히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당초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30조원대로 전망했다가, 최근 들어 40조원대까지 높였다. 일각에서는 50조원대를 거론했으나, 6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실적 호조는 단연 반도체(DS) 부문이 이끌었다. 인공지능(AI) 산업 팽창으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필수 AI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한 점이 고무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세대 제품 HBM3E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 6세대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공급하기 시작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초 '갤럭시S26' 시리즈를 내놓은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신제품 출시 효과를 누리는 상황에서, 주춤하고 있는 생활가전(DA)과 TV(VD) 사업부가 흑자 전환 이상의 성과를 냈을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메모리 반도체의 압도적인 가격 협상력과 MX 부문의 선전이 맞물릴 것"이라며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53조9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날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DS 부문이 4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DX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조70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3조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관세 압박 등 여러 악재를 뚫고 거둔 호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향후 반도체 산업에 어떠한 변수를 일으킬지 예의주시해야겠지만, 현재까지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지난달 18일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지난달 18일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부터 실적 잔치를 벌이면서 연간 영업이익 수치에 대한 기대감 또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며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00조원대에서 최근 들어 300조원대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73조4000억원, 3분기에는 90조300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22조원 수준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이제 미드 사이클(Mid cycle)에 근접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상승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가속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4 양산 실적이 반영되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의 눈높이가 대폭 상향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속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은 지난달 18일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는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을 모두 갖춘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 반도체 회사"라며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멈추지 않고 올해, 내년에는 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경영진 모두가 협심, 단결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1분기 사업부별 세부 실적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은 이달 말 확정 실적 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잠정 실적은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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