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신한은행, 수익성·자본·건전성 '삼중 부담'"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6.04.07 00:00 / 수정: 2026.04.07 00:00
고금리·고환율·규제 강화 겹쳐…수익성·자본비율·건전성 동시 압박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한은행에 대해 수익성 저하, 자본관리 부담,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은행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한은행에 대해 수익성 저하, 자본관리 부담,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은행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신한은행이 수익성 저하와 자본관리 부담,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이라는 '삼중 리스크'에 직면했다는 신용평가사들의 진단이 나왔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조달비용 부담, 강화되는 자본규제,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의 잠재부실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향후 실적과 자본적정성 방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 3사인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는 신한은행에 대해 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대외 변수와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바젤Ⅲ 최종안 적용, 지주 차원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 등이 맞물리며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주로 수익성 하방 압력과 규제 변화에 따른 자본 부담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신한은행의 NIM은 2022년 1.63%, 2023년 1.62%, 2024년 1.58%, 2025년 1.56%로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한신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금리가 상승 전환한 데다 보고서 작성 시점 기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금리 상방 압력도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예대금리차 확대로 이어져 NIM 개선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주식시장 머니무브에 따른 은행채 조달 비중 확대와 대출금리 내 법적 비용 반영 금지 등 정책·제도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NIM과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또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고금리·고환율·고유가의 '3고' 현상이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을 저하시켜 자산건전성과 대손비용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고유가와 고환율은 에너지 집약적 제조업과 항공·운수업 등의 비용 부담을 높여 기업의 현금흐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한계차주 중심의 연체율 상승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부실이 가시화될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과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적 금융 전환에 따른 리스크도 언급됐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 구성에서 기업대출 비중은 2021년 48.7%에서 2025년 54.7%로 확대됐으며, 이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145조원 수준에 달한다. 한신평은 중소기업과 기술 기반 성장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가 경기 민감도와 신용리스크 변동성을 높여 자산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거시환경 불확실성과 배당 확대에 따른 자본 부담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기평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수출경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회복 수준도 크지 않아 은행권 여신 성장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의 배당 부담 확대를 자본적정성 관리의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신한은행의 보통주 배당금은 2023년 1조2000억원에서 2024년 1조6600억원, 2025년 1조8900억원으로 늘며 3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신한금융지주의 밸류업 기조와 맞물린 결과로, 지주의 주주환원 확대 과정에서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배당 확대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기평은 신한금융그룹이 연간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통제하고 있고, 신한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배당 여력도 양호한 데다 신한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총자본비율이 규제 수준을 웃돌고 있어 관련 부담은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NICE신용평가는 여신 성장 제한과 자본 축적 여력 약화를 주요 리스크로 제시했다.

나이스신평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생산적 금융 전환 정책으로 인해 은행업 전반의 여신 성장이 제한되고, 수신 경쟁 심화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압력이 이자이익 증가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신한은행의 총여신은 2024년 363조2000억원에서 2025년 380조6000억원으로 약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나이스신평은 이와 함께 배당 부담 증가, 산업별 양극화,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 강화와 스트레스완충자본제도 도입 추진 등 규제 준수 부담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이 당장 급격한 재무 악화에 직면한 것은 아니지만, 수익성 둔화와 자본관리 부담, 건전성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평사들은 최근 신한은행에 대해 금리·환율 등 거시지표 변동성, 정부 규제 강화,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른 잠재부실, 지주의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자본 유출 가능성을 공통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은행권 전반의 공통 과제이기도 하지만 최근 신한은행의 잠재부실 부담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건전성 측면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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