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가격 인하를 앞세운 테슬라가 월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수요를 끌어올린 가운데 전기차 중심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3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3만3970대로 전월 대비 24.9%,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1만6249대(47.8%)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하며 하이브리드(1만4585대·42.9%)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합친 비중은 9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테슬라 판매 확대가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3월 한 달 동안 1만113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월간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1분기 누적 판매량도 2만964대로 집계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처음으로 분기 기준 1위에 올랐다.
테슬라 판매 확대는 가격 인하 영향이 컸다.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주요 모델 가격을 최대 900만원 인하했고, 중국 생산 모델을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요를 끌어들였다.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이 예년보다 빠른 1월에 확정되면서 구매 수요가 연초부터 이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동발 긴장으로 유가가 상승해 유류비 부담이 커진 점도 전기차 선호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판매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6인승 롱휠베이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YL'을 국내에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가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모델 YL은 전장 4976㎜, 휠베이스 3040㎜로 기존 모델 Y 대비 차체를 키워 실내 공간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82kWh급 NCM 배터리를 탑재해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553㎞를 확보했다. 가격은 6499만원으로 중국과 일본보다 수백만원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수입차 시장 경쟁 구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재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지되던 독일 4강 체제(BMW·벤츠·아우디·폭스바겐)는 약화하고 전기차 판매 증가를 계기로 'BMW-벤츠-테슬라'의 3강 구도가 자리 잡은 모습이다.
테슬라 판매 확대에 따른 전기차 비중 상승이 구조 변화를 이끌면서 BYD·볼보·아우디 등은 상위권과 격차를 보이며 뒤를 따르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판매 격차를 고려할 때 이 같은 3강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인하와 신차 출시 효과로 판매 확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가격 인하와 물량 조정 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모델Y·모델3 중심의 가격 인하와 함께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전기차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이미지가 맞물리며 수요가 확대됐다"면서도 "글로벌 판매 감소 흐름을 고려하면 현재 성과는 가격 전략과 물량 조정 영향이 반영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장 흐름을 보면 테슬라로 수요가 쏠리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테슬라 중심으로 형성된 전기차 시장 구조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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