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4.65억 vs 우리 3.29억…생산적 지표 격차 '기업금융 여력' 가를까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6.04.03 00:00 / 수정: 2026.04.03 00:00
4대 은행 직원 1인당 PPOP, 하나 4억6585만원·신한 4억6374만원·국민 4억3887만원·우리 3억2976만원…격차 1억원 이상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 격차가 1억원 이상 벌어지면서 비용·인력 구조가 수익창출력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더팩트 DB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 격차가 1억원 이상 벌어지면서 비용·인력 구조가 수익창출력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 격차가 1억원 이상 벌어지면서 비용·인력 구조가 수익창출력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은행이 4억658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은 3억2976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생산적 금융으로 자금 흐름을 돌리려는 정책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런 '생산성 지표' 격차가 기업금융 확대 과정에서의 여력 차이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직원 1인당 PPOP는 평균 4억2455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 4억6585만원, 신한은행 4억6374만원, 국민은행 4억3887만원 순이었고 우리은행은 3억2976만원으로 최하위였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는 1억원 이상이다.

PPOP는 총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일반관리비)를 뺀 값으로, 충당금 적립 전 단계의 '본원적 수익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분류된다. 같은 규모로 돈을 벌어도 비용 구조와 인력 효율이 다르면 남는 이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은행권의 생산성을 비교할 때 자주 활용된다.

실제로 총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은행 간 격차가 PPOP만큼 극명하진 않다. 총영업이익 기준으로는 국민은행 11조4030억원, 신한은행 10조1147억원, 하나은행 9조1258억원, 우리은행 8조9771억원 순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비용을 차감한 PPOP(총액)는 국민은행 6조7537억원, 신한은행 5조9270억원, 하나은행 5조5143억원, 우리은행 4조6836억원으로 정리된다.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통제하느냐가 '남는 이익'을 갈랐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비용 효율을 보여주는 지표인 CIR(총영업이익 대비 일반관리비 비율)에서도 차이가 확인된다. 하나은행은 39.6%로 가장 낮았고, 국민은행 40.7%, 신한은행 41.4%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47.8%로 격차가 컸다. 같은 100원을 벌어도 비용으로 쓰는 비중에서 차이가 나고, 이것이 PPOP 격차로 연결된 구조다.

이 지점에서 '기업금융 여력' 논의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2026년부터 생산적 금융 추진의 일환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 하한을 15%에서 20%로 상향하고 '국민성장펀드'가 첨단전략산업 생태계에 연간 30조원 자금 지원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부동산으로의 과도한 쏠림을 완화하고 생산적 영역으로 자금 흐름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기업금융은 업종 분석, 심사·사후관리, 자본규제(RWA) 관리 등이 맞물리는 영역이어서 단순히 1인당 PPOP가 높다고 해서 기업대출을 더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더팩트 DB
기업금융은 업종 분석, 심사·사후관리, 자본규제(RWA) 관리 등이 맞물리는 영역이어서 단순히 1인당 PPOP가 높다고 해서 기업대출을 더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더팩트 DB

정책 기조가 '기업·첨단산업' 쪽으로 이동할수록 은행 내부에서도 기업대출 확대를 유도하는 평가 체계가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KB국민은행은 KPI에 '생산적금융' 항목을 신설했고 다른 시중은행들도 유사한 항목 신설·확대를 검토하는 흐름이다.

다만 생산성 지표가 곧바로 기업금융 확대 가능이나 불가능을 단정하는 잣대는 아니다. 기업금융은 업종 분석, 심사·사후관리, 자본규제(RWA) 관리 등이 맞물리는 영역이어서 단순히 1인당 PPOP가 높다고 해서 기업대출을 더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PPOP는 충당금 적립과 비용 투입 이전 단계의 이익 창출력을 보여주는 만큼, 경기 변동 국면에서 리스크 비용을 흡수하거나 기업금융 역량(심사·리스크관리·디지털화) 투자를 집행할 때 '기초 체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에 '생산적 금융' 국면에서 은행별 경쟁의 핵심은 기업대출을 얼마나 늘리느냐뿐 아니라 비용 효율과 리스크 관리, 비이자 수익 기반을 함께 갖추며 '지속 가능한 여력'을 확보하느냐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1인당 PPOP 격차가 단순 생산성 비교를 넘어 기업금융 경쟁 구도의 배경 변수로 읽히는 이유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은 대출을 늘리는 것보다 심사·사후관리 체력이 핵심"이라며 "비용 효율이 높은 은행이 인력·시스템 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직원 1인당 PPOP는 은행의 본원 이익창출력과 비용 구조를 같이 보여주는 지표라, 금리 사이클이 바뀌는 국면에선 기업금융 확장 여력과 함께 재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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