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우리은행이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과 실물경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 18조4000억원 규모의 '중동 대응 비상경영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긴급 가동한다.
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정진완 은행장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및 개인고객을 신속하게 지원하고자 '중동상황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는 기업, 여신지원, 상생금융, 리스크 담당 임원 등이 참석해 전방위적 금융지원을 마련하고 즉시 시행키로 했다. 우선, 우리은행은 중동상황의 직·간접 영향권에 있는 기업을 위해 유동성 지원 17조5000억원, 수출입 지원에 8000억원 등 총 18조3000억원을 공급한다.
이를 위해 전국 영업점의 기업여신팀장 약 800명이 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공급망 차질과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673개 업종, 약 4만개의 집중 지원 대상 기업을 선정했다.
우리은행은 이들 기업의 신규 대출에 13조원을 투입해 △대출 공급 확대 △중소·중견기업 대상 보증서 대출 △정책연계 금융지원 등 기업의 자금 흐름이 원활하게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또, 기존 대출에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금리 인하 △분할상환 유예 등으로 상환 부담을 대폭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출입 금융지원 8000억원은 △원자재 수입기업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 △무역금융 및 신용장 지원 한도 확대 등 결제 안정성 도모에 활용키로 했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에는 여신 한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사업재편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기업 운영에 혼란을 겪고 있는 고객을 위해 '환율 상담 SOS' 전담반을 운영하고 맞춤형 환리스크 관리 세미나도 수시로 개최할 예정이다.
고물가·고금리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개인 고객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약 1000억원 규모의 민생 안정 금융지원에도 나선다.
먼저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에게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신속히 지원하고, 이용 중인 개인신용대출은 7% 금리 상한을 적용해 이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한다.
아울러 상장지수펀드(ETF) 등 변동성이 큰 고객 투자상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객별 포트폴리오 진단과 안내 체계를 고도화해 고객 자산 손실 방지를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중동 관련 산업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 '위클리 인사이트(Weekly Insight)'보고서를 전국 영업점에 공유하고, 이번 사태가 산업별로 미치는 영향도를 분석해 피해기업을 신속히 지원하는 등 관리체계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외 거점들도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두바이, 바레인 등 중동 지역 영업점들은 안전국가에 대체사업장을 설치해 업무 연속성을 확보했다.
이들 점포들은 중동 진출 기업들에게 차질 없는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중동 현지 정보를 본점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진완 은행장은 "중동상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개인고객에게 우리은행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드려야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도 임종룡 회장을 중심으로 '중동 대응 비상경영체계'를 운영 중이며, 고객 지원에 전 계열사가 적극 동참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운송업 종사자와 자가용 이용 고객의 유류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유 특화 신용카드 결제 시 리터당 50원 추가 할인 또는 5%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실물경제에 영향이 큰 운송업(상용차) 대출 고객에게 원금 상환을 최대 3개월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동양·ABL생명은 중동 관련 피해 고객의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보험료 납입 및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유예를 통해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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