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우지수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총력전에 돌입한 가운데 정부가 2030년 6세대(6G) 이동통신 상용화 로드맵을 확정했다. 6G 통신망은 AI 기술이 핵심인 만큼 기술 생태계를 선점하는 기업이 차세대 통신 시장 경쟁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최근 공개된 정부 6G 상용화 청사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7일 제18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열고 6G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2030년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현재 LTE와 5G 코어를 함께 쓰는 비단독모드(NSA) 방식의 5G망을 단독모드(SA)로 전면 전환한다.
6G는 5G에서 속도가 빨라지는 방식이 아니다. 지상 기지국과 위성통신을 통합해 바다·하늘 등 어디서든 끊김 없는 연결을 제공하고 네트워크가 스스로 트래픽을 학습·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원격의료 등 미래 서비스 상용화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에서 각자의 AI 전환 전략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AI 모델·데이터센터·GPU 클라우드까지 전 영역을 통합하는 '풀스택 AI' 전략을 택했다. 전국에 총 1기가와트(GW) 이상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 'A.X K1'과 GPU 서비스(GPUaaS)를 결합해 인프라 자체를 사업화하는 구조다. 스웨덴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과는 자율 네트워크 기술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는 기업용 AI 운영체제 '에이전틱 패브릭'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업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생성해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고객센터(AICC)·공공기관 민원 처리·금융 상담 등에 적용 가능하다. 통신회선 중심 매출 구조를 소프트웨어 기반 구독형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로 승부한다. 구글 제미나이와 협력해 개발한 음성 특화 AI '익시오(ixi-O)'를 중심으로 통화 맥락 이해, 보이스피싱 탐지 등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LG그룹 계열사 역량을 결집하는 '원 LG' 전략으로 풀어낸다. 홍범식 사장은 지난 24일 주주총회에서 "그룹 역량을 결집한 '원 LG' 시너지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AI 네트워크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MWC26 테크니컬 리뷰 리포트'에 따르면 에릭슨과 핀란드 노키아, 삼성전자 등이 자율 네트워크 운영 플랫폼을 선보였고 미국은 2028년 LA 올림픽에서 국가 주도 6G 시연을 준비 중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도 48개 이상 기업과 'AI 네이티브 6G' 비전을 공유하며 표준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AI 기업 전환의 성패는 수익 모델에서 갈릴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와 플랫폼 구축에는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하지만 회수 기간이 길다. 국내 통신사들은 아직 구체적인 수익화 경로를 발전시키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3사 모두 AI 전환을 선언했지만 대규모 투자에 걸맞은 수익 모델을 증명해야 미래 통신망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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