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고 보상도 외면한 노조…삼성전자 "매우 안타깝다"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6.03.30 14:01 / 수정: 2026.03.30 14:01
삼성전자 "특별 보상 제시했으나 교섭 중단"
노조 "불성실 교섭 관련 지노위 판단 받을 것"
삼성전자는 30일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보장하기 위한 특별 포상 안건을 준비해 조합 측에 제안했으나, 교섭이 중단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30일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보장하기 위한 특별 포상 안건을 준비해 조합 측에 제안했으나, 교섭이 중단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노사 간 임금·성과급 교섭이 최근 결렬됐다. 회사 측은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안을 제안했음에도 교섭이 중단된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측은 30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직원들에게 '2026년 임금 협상 관련 안내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전달했다. 여기에서 "합의점을 도출하고자 최대한 노력했으나 교섭이 중단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번 집중 교섭에 임하기에 앞서, 대표이사 주관으로 여러 계층의 직원들과 사전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보장하기 위한 특별 포상 안건을 준비해 조합 측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국내 업계 1위가 되면 경쟁사 기준보다 성과급 재원을 더 사용해서라도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경쟁사 대비 동등 수준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이번 협상에서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도 초과이익성과급(OPI) 50% 외 추가로 경영 성과 개선 시 25%를 포함한 성과급 최대 75%를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기존 OPI 제도의 상한선인 연봉의 50%를 넘는다는 것이다.

사측은 "조합 요구대로 제도를 변경할 경우 부문 공통 지급률이 사업부별 지급률로 분리돼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에 크게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며 "경쟁사 보상 수준 등을 감안한 특별 포상 형태로 우선 적용하고, 제도 개선은 조합·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추가로 논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불성실 교섭과 관련,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의 판단을 받기 위해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OPI 제도의 영구적인 상한(50%) 폐지, OPI 투명화 등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지노위는 노사 간 분쟁이 발생할 경우 조정, 중재를 담당하는 준사법기관이다. 사용자의 성실 교섭 의무 이행 여부를 판단한다. 지노위가 만약 사측이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고 판단하면 노조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반대로 교섭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노조의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측은 '5월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삼성전자는 2024년 7월에 이어 2년 만에 창사 이래 2번째 파업을 맞게 된다. 업계에서는 파업 규모에 따라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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