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익 기자] 올해 1분기에만 정비사업시장에서 수주액 1조원이 넘는 건설사가 세 곳이나 나왔다. 앞으로 압구정, 성수 등 대형 사업지가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만큼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액은 역대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
신길1구역은 신길동 147-80번지 일원을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시행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3.3㎡(평)당 공사비는 820만원으로 총공사비는 6607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4300억원 규모의 경기도 군포시 금정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며 정비사업 수주 행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올해 두 건의 수주를 통해 단숨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12조원 이상의 수주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8년 연속 수주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올해 1분기에 1조 클럽 건설사는 세 곳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부산 사직4구역과 신이문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지난달 고잔연립5구역 등을 수주하며 1조8000억 원 규모의 수주액을 확보했다. 롯데건설도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4840억원), 성동구 금호21구역(6158억원)을 수주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오는 5월 시공사를 선정하는 압구정3구역(5조5610억원), 압구정5구역(1조4960억원)에서의 수주를 노리고 있다. 현대 색이 짙은 압구정3구역은 경쟁사들이 일찌감치 관심을 접어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하다. 여기에 5구역까지 따내면 수주액은 8조원을 넘어선다. 5구역은 DL이앤씨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물산도 다음달 6900억원 규모의 대치쌍용1차 수주를 앞두고 있다. 올해 첫 정비사업 수주다. 이어 개포우성4차, 압구정4구역 등에서 수주가 유력하다.

2분기에는 GS건설의 수주액 확대가 기대된다. GS건설은 지난 1월 6856억원 규모의 송파한양2차아파트를 수주하며 올해 정비사업 첫 수주를 달성했다. 2분기에는 서초진흥아파트(6796억원), 개포우성6차아파트(2154억원), 성수1지구(2조1540억원), 부산 광안5구역(7000억원) 등을 수의계약으로 따낼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수주액 5조4183억원을 올해 상반기에 넘어서게 된다. 여기에 1조원 규모의 성남시 상대원2구역도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다. 조합이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다음달 시공사 선정총회를 연다.
올해 정비사업 시장은 8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약 50조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규모다. 올해 서울 핵심 사업지인 성수,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다만 정비사업 수주 경쟁은 실종됐다. 건설사들은 공사비 상승으로 경쟁 입찰에 따른 출혈 경쟁을 피하고 있다. 대신 수주 가능성이 크거나 사업성이 확실한 사업지에만 집중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지와 사업성이 뛰어난 단지를 선별적으로 검토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며 "공사비 상승으로 조합이 내세우는 조건도 까다롭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물량의 절반 가까이 가져갔는데 올해 역시 쏠림 현상이 여전할 것으로 본다. 시장이 불확실할수록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시공 실적이 많은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중에서도 신용등급이 높은 곳은 추가이주비 조달 능력을 내세워 정비사업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압구정, 성수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추가이주비 비율과 금리 조건 등이 역대급으로 제시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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