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믹스, 해외 영토 넓혔지만 수익성은 '먹구름'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6.03.27 00:00 / 수정: 2026.03.27 00:00
지난해 영업이익 173억원…전년比 30% 감소
공격적 마케팅에 판관비 발목
단독 대표 체제 속 '수익 개선' 시험대
젝시믹스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741억원, 영업이익 173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더팩트DB
젝시믹스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741억원, 영업이익 173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XEXYMIX)가 공격적인 해외 확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외형 성장은 유지했으나 이익이 줄며 사실상 '성장 정체'에 직면한 모양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젝시믹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741억원, 영업이익 17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30.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8.7% 급감했다.

외형 성장세 둔화 흐름도 뚜렷하다. 매출은 2023년 2326억원, 2024년 2715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성장률은 16.8%에서 1%로 뚝 떨어졌다. 영업이익 역시 2024년 248억원에서 지난해 173억원으로 후퇴했다.

직시믹스 측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해외 진출 비용 증가를 꼽았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애슬레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매장 오픈과 현지 마케팅, 모델 기용 등 해외 확대 과정에서 판관비가 증가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젝시믹스는 글로벌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일본·중국·대만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을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으며 현재 일본 5개, 중국 30개, 대만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해당 3개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29.3% 증가한 32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중심 전략이 당장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현지화 비용과 마케팅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단기 수익성이 희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젝시믹스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은 애슬레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브랜드 특성상 '아시안 핏'에 강점이 있어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유럽 등 서구권보다 아시아 내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젝시믹스는 지난 2024년 9월 이수연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젝시믹스
젝시믹스는 지난 2024년 9월 이수연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젝시믹스

수익성 회복을 위해 국내 유통 전략도 변화가 감지된다. 젝시믹스는 최근 플래그십 스토어 3곳을 모두 철수하고 백화점과 쇼핑몰 중심의 유통 구조로 재편했다. 높은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대신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판단이다. 현재 약 60~70개 매장을 유지하고 있다.

카테고리 확장 역시 돌파구 중 하나다. 기존 레깅스 중심에서 벗어나 이너웨어, 비즈니스웨어, 골프웨어, 짐웨어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 러닝웨어 매출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196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4월 론칭한 이너웨어 브랜드 '멜로우데이'도 1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경영 체제 변화 이후 방향성도 더욱 뚜렷해진 상태다. 젝시믹스는 2024년 9월 이수연·강민준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수연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해외 시장 중심 전략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내수와 글로벌 시장이 모두 어려운 환경이지만 해외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단독 대표 체제 이후 글로벌 사업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향후 과제는 '투자의 결실'을 거두는 것이다. 젝시믹스는 기존 진출 국가에서 수익 실현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남성 제품군 확대와 짐웨어 'NX라인' 출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젝시믹스가 글로벌 2위 애슬레저 브랜드 입지를 굳히기 위한 과도기적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해외 투자 확대가 장기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수익성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 선점 전략 자체는 유효하지만 비용 통제와 수익 구조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성장 체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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