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평가 아냐"…셀트리온, 11년 만에 총수 복귀 모멘텀 될까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6.03.26 14:50 / 수정: 2026.03.26 14:50
11년 만에 의사봉 든 서정진, 실적 도약 자신감
책임 경영·주주환원·실적 개선 주목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5회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5회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셀트리온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1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공식 복귀하면서 셀트리온의 향후 주가 향방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 뒤에 물러나 있던 그룹 총수가 다시 의사봉을 들고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서 회장이 직접 언급한 '주가 저평가' 판단이 실제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1.95% 오른 20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24일(25만1000원) 고점 대비 18.92% 내려와 있으나 3월 들어 올 초 수준인 20만원대 주가는 유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최근 주가 흐름은 외인과 기관 매수세 유입과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단기 반등 흐름을 보이다가, 높은 벨류에이션과 업종 내 경쟁 심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다소 관망세를 이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이 와중에 그룹 총수인 서 회장이 주주총회 현장을 통해 주가에 대한 소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서 회장은 지난 2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의장으로 나서 "힘들 게 하는 게 실적보다 주가가 높이 올라가는 것인데, 현재 회사 주가가 실적보다 고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대주주의 시각으로는 현재 셀트리온 주가가 기업 가치 대비 충분히 상승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 결과다. 시장에서는 서 회장의 이번 발언이 최대주주의 단순한 구두 개입을 넘어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로 서 회장의 이번 주총 의장 복귀는 상징성이 크다. 그간 개인 지분 4.03%를 포함한 셀트리온홀딩스(24.69%)를 통해 셀트리온 최대주주 자리와 사내이사·회장직 등은 유지해 왔으나, 지난 2015년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선언하며 주총 의장을 내려놓은 지 11년 만에 의사봉을 들어서다.

동시에 시장 시선은 서 회장의 전면 복귀가 가져올 실질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에도 쏠리고 있다. 최대주주의 직접적인 발언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앞으로도 일선에서 이어갈 책임 경영 의지가 주가 재평가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올해 사업 계획을 짤 때부터 보수적으로 접근해 1분기보다 2분기, 3분기, 4분기가 계속해서 점핑(도약)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2분기부터는 1분기보다 실적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서 회장의 의장 복귀와 주가·실적 가이드라인 등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올해 셀트리온은 지난 2024년 통합 셀트리온 출범 후 발생한 비용이나 원가율 상승 등 일시적인 비용 부담을 털어내고 도약하는 시기인 만큼, 셀트리온의 수익성이 극대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도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이번 주총을 통해 2조원에 육박한 규모의 자사주 911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셀트리온이 보유한 자사주 1234만주 중 미래 성장동략 확보 목적의 323만주를 제외한 모든 주를 소각하는 결정이다. 현금 배당 또한 주당 750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책정했다.

여기에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 미국 생산시설 가동 등도 모멘텀으로 주목받는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부터 가동에 돌입한 미국 브랜치버그 공장에서 위탁생산(CMO)을 통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9만원으로 상향한다"며 "신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대와 북미 시장 공략이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임상 간소화 및 상호교환성 인정 등 개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다"며 "자사주 소각 규모 확대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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