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꿀벌 폐사 막는다…농진청, '월동 환경 유지 기술' 2종 개발
  • 박은평 기자
  • 입력: 2026.03.25 14:21 / 수정: 2026.03.25 14:21
월동 저장고·물주머니 보온기술 특허 출원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겨울철 꿀벌 집단 폐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월동 환경 유지 기술을 내놨다. 사진은 꿀벌 월동 저장고./농진청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겨울철 꿀벌 집단 폐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월동 환경 유지 기술을 내놨다. 사진은 꿀벌 월동 저장고./농진청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겨울철 꿀벌 집단 폐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월동 환경 유지 기술을 내놨다.

농촌진흥청은 겨울철 이상고온과 한파 등 급격한 기온 변화 속에서도 벌통 주변의 온·습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꿀벌 월동 저장고'와 '물주머니 활용 보온 기술' 등 2종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기후변화로 겨울철 낮 기온이 12도 이상인 날이 3일 이상 이어지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잦아지면서 꿀벌 생태에도 이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왕벌이 봄으로 착각해 산란을 시작하고 일벌이 육아 활동에 들어가면서 수명이 크게 단축되고, 이로 인해 봄이 오기 전 꿀벌 무리 전체가 붕괴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꿀벌 집단 폐사는 양봉 농가 피해에 그치지 않고, 꿀벌의 꽃가루받이 활동에 의존하는 수많은 농가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다.

이번에 개발된 '꿀벌 월동 저장고'는 저온 환경에서도 내부 습도를 7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 제습기는 낮은 온도에서 성능이 떨어지는 만큼, 연구진은 냉동기 팬 속도를 낮추고 공기 순환 팬 속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실내 온도를 5도 안팎으로 유지하면서 공기 중 수분을 성에 형태로 제거하는 저온 제습 기술을 적용했다.

저장고 내부에는 소음과 미세먼지에 민감한 꿀벌을 고려해 저소음 고효율 모터(BLDC)와 3단 공기정화 필터를 설치하고, 꿀벌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붉은색 조명을 적용했다. 월동 이후에는 양봉 산물 보관용 저온저장고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야외 벌통용으로 개발한 '물주머니 활용 보온 기술'은 마그네타이트를 넣은 물주머니로 벌통 외부를 감싸는 방식으로, 물이 얼고 녹을 때 발생하는 잠열을 이용해 급격한 온도 변화를 완화한다.

잠열재를 주입한 에어캡으로 벌통을 감싼 충북 청주 양봉농가./농진청
잠열재를 주입한 에어캡으로 벌통을 감싼 충북 청주 양봉농가./농진청

실제 충북 청주 양봉 농가에 적용한 결과, 해당 기술을 적용한 벌통은 외부 온도 변화 폭이 평균 15도에서 6도로 줄어드는 등 안정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관련 기술 2건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2027년까지 현장 검증을 거쳐 2028년부터 시범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성제훈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꿀벌 감소는 양봉 농가뿐 아니라 과수 생산과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개발 기술의 조기 보급을 통해 꿀벌 보호와 농업 생태계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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