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팔고 '독자 경영' 나선 김동선의 한화…새 지주 구상은?
  • 손원태 기자
  • 입력: 2026.03.26 00:00 / 수정: 2026.03.26 00:00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매출 2배 이상 뛰어
지난해 M&A 1조 넘게 투자…7월 새 지주 출범도 앞둬
한화그룹의 유통 부문을 전담하는 오너 3세 김동선 부사장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합산 매출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그가 오는 7월 선보일 새 지주사에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리게 된 배경이다. /한화갤러리아
한화그룹의 유통 부문을 전담하는 '오너 3세' 김동선 부사장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합산 매출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그가 오는 7월 선보일 새 지주사에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리게 된 배경이다. /한화갤러리아

[더팩트 | 손원태 기자] 한화그룹의 유통 부문을 전담하는 '오너 3세' 김동선 부사장의 행보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합산 매출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특히 첫 신사업으로 내놨던 프리미엄 햄버거 '파이브가이즈'를 국내 안착시킨 후 매각하며 소기 성과도 거뒀다. 때문에 오는 7월 선보일 새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57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뛴 2조3760억원, 영업이익은 4배 이상 오른 608억원을 나타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1989년생 김동선 부사장은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2023년 11월 부사장 승진과 함께 그룹의 유통·레저 부문 경영 일선에 나섰다. 현재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주축으로 그룹 내 테크·라이프 계열사들을 이끌며 유통·외식·호텔업 등을 기반으로 독자 경영을 구축 중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5월 국내 단체급식 2위 업체인 아워홈 지분 58.62%를 8695억원에 인수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12월에는 아워홈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를 통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까지 1200억원에 사들였다. 급식 분야 M&A에만 1조원을 투입한 결과, 아워홈은 업계 선두인 삼성웰스토리를 바짝 추격하며 한화의 핵심 식품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호텔업에서도 김 부사장의 M&A 승부수는 과감했다. 지난해 8월 정상북한산리조트 지분 전부를 4200억원(자본 300억원, 부채인수 3900억원)에 인수해 프리미엄 호텔 '안토'로 재개장했다. 본업인 유통업에서는 약 9000억원을 들여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에 착수한다. 2033년 공사가 완료되면 영업 면적은 두 배 이상 넓어지며 글로벌 명품 브랜드 유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반면 외식업에서는 브랜드 매각과 론칭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2023년 도입한 '파이브가이즈'를 2년 만에 9개 매장으로 늘린 뒤, 지난해 매출 465억원과 영업이익 34억원을 냈다. 이어 지난해 12월 파이브가이즈를 사모펀드 에이치앤큐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업계가 추정하는 매각가는 약 700억원으로, 초기 투자금 대비 3배 이상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5월 신규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도 선보였다. 벤슨은 론칭 1년도 안 돼 현재 국내 11곳의 매장을 뒀다. 쿠팡과 컬리, SSG닷컴 등 온라인 채널도 연달아 입점하며, 온·오프라인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아워홈 역시 4월 신규 뷔페 브랜드 '테이크'를 공개한다. 서울 종로에 매장을 내며, 글로벌 미식 뷔페를 콘셉트로 한다.

한화그룹의 유통 부문을 전담하는 오너 3세 김동선 부사장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합산 매출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그가 오는 7월 선보일 새 지주사에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리게 된 배경이다. /한화갤러리아
한화그룹의 유통 부문을 전담하는 '오너 3세' 김동선 부사장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합산 매출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그가 오는 7월 선보일 새 지주사에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리게 된 배경이다. /한화갤러리아

이처럼 김 부사장은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주축으로, 공격적인 M&A를 펼쳐 유통업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그 결과 두 회사의 합산 매출은 2024년 1조3000억원에서 2025년 2조9000억원으로, 1년 새 몸집을 2배 이상 키웠다.

김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 새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출범과 함께 독자 경영을 본격화한다. 한화그룹은 지난 1월 인적분할을 통해 방산·조선 등은 존속법인에 남기고, 테크와 라이프 부문을 신설법인으로 분리하기로 결의했다.

7월 1일 분할이 완료되면 김 부사장은 테크 부문 계열사인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과 라이프 부문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을 맡는다.

김 부사장은 최근 테크와 라이프 부문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청사진도 공개했다. 계열사 간 경쟁력을 높이면서 신시장을 개척하고,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통과 서비스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입힌 점이 특징이다.

백화점과 호텔에서는 AI 카메라를 설치해 매장 혼잡도를 분석하거나 고객 선호도를 파악한다. 매장 사고 위험이나 이상 상황이 포착되면, 직원에게 곧바로 알림을 줘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급식 사업장에서도 AI 카메라를 도입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식품 위생과 품질을 관리하며, 식자재 공급도 자동으로 조절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은 지난해 아워홈 비전 선포식에서 "기업가는 장사꾼과 달리 사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며 "이윤만을 좇기보다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밝혔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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