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등산 열풍인데…프로-스펙스·몽벨 부진에 LS네트웍스 '속앓이'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6.03.24 00:00 / 수정: 2026.03.24 00:00
브랜드 사업 3년 연속 적자 늪…적자 폭 매년 커져
브랜드 이미지 노후화로 젊은층 외면
전면적 리브랜딩으로 반등 꾀해
국내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를 운영하는 LS네트웍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2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6.2%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191억원으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프로-스펙스
국내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를 운영하는 LS네트웍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2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6.2%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191억원으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프로-스펙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프로-스펙스(PRO-SPECS)와 몽벨(mont-bell)을 앞세운 LS네트웍스가 러닝과 등산 열풍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특히 핵심 브랜드 사업 부문이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6152억원, 영업이익 222억8744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6.2%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191억원으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회사 측은 금융 자회사인 LS증권의 실적 개선과 부동산 임대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매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LS네트웍스는 LS용산타워를 중심으로 한 임대사업을 통해 공실 해소와 신규 임차인 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브랜드 부문 부진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프로-스펙스와 몽벨을 포함한 브랜드 사업은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 사업 매출은 2023년 1661억4200만원에서 2024년 1500억7100만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1132억원까지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23년 94억2000만원 △2024년 136억3400만원 △2025년 163억6400만원으로 매년 적자 폭이 커지는 추세다.

특히 한때 국내 스포츠화 시장을 이끌었던 프로-스펙스의 부진이 뼈아프다. 프로-스펙스의 지난해 매출은 952억원으로 2024년 1290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회사 측은 리브랜딩을 염두에 둔 F/W 신상품 판매 부진과 수익성 중심 유통 전환 지연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매출은 180억원으로 2024년 211억원 대비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24년 33억원에서 2025년 10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일본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의 국내 사업권을 2008년부터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 자회사인 '엠비케이코퍼레이션(MBK)'에서 운영 중이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일부 일회성 요인 등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프로-스펙스 리브랜딩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과 일부 사업 부문의 손익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적인 수익성 저하라기보다 사업 재정비 과정에서 일시적인 영향으로 향후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사업 효율화를 통해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 중"이라고 덧붙였다.

몽벨은 지난해 매출 180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24년 33억원에서 2025년 10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몽벨
몽벨은 지난해 매출 180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24년 33억원에서 2025년 10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몽벨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러닝과 등산 열풍이 이어지며 스포츠·아웃도어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프로-스펙스와 몽벨은 이러한 흐름을 흡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노후화된 데다 제품과 디자인 경쟁력에서도 글로벌 브랜드에 밀려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LS네트웍스는 반전을 위해 '브랜드 재건' 카드를 꺼냈다. 프로-스펙스는 올해 S/S 시즌을 기점으로 전면적인 리브랜딩에 돌입한다. 이번 리브랜딩은 단순 디자인 변경을 넘어 상품, 유통, 전략 전반을 재편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유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브랜드 중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상품 포트폴리오는 △러닝 △스포츠스타일 △헤리티지 △스포츠 등 4대 축으로 재편하며, 특히 러닝 카테고리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도 힘쓴다. SWNA, STUDIO OHYUKYOUNG 등 외부 스튜디오와 협업을 확대해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언어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유통 역시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저효율 오프라인 매장을 정비하는 한편, 자사몰 고도화와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접 판매) 채널 강화를 추진한다. 러닝 전문 편집숍, 슈즈 멀티숍 등과의 협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몽벨은 직수입 체계 전환으로 수익 구조를 안정화시킨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실질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전사적으로 비효율 요소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속도와 실행력이다. 브랜드 리뉴얼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실질적인 매출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과 아웃도어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라며 "프로-스펙스가 '입문자용 러닝화' 전략으로 차별을 시도하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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