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주거 브랜드 홍보관이라더니, 고풍스러운 성에 온 듯하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문을 연 DL이앤씨의 '아크로 라운지 압구정'에 방문한 첫 감상이다. 이곳은 압구정5구역 수주전에 참여하는 DL이앤씨가 '아크로(ACRO)'의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 취향·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라운지
아크로는 1999년 주상복합 '대림 아크로빌'에서 시작됐다. 2013년 서울 서초구 '아크로 리버파크'를 시작으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라운지는 아크로가 지난 10여 년간 축적해온 브랜드 철학과 디자인 가치, 주요 프로젝트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DL이앤씨의 상품 디자인과 브랜드를 관리하는 D-IC실(디자인 이노베이션센터) 주도로 만들어진 라운지는 외관부터 격조 있는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양옆으로 정교하게 조성된 화단과 분수를 지나야 건물 입구에 닿는다. 누구나 예약을 통해 방문할 수 있지만, 쉽게 발걸음이 닿기 어려운 공간처럼 연출한 것이다.
내부는 전시 공간처럼 구성됐다. 1층에는 500여 권의 문화·예술 서적이 비치돼 있다. 방문객은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공간에 머물 수 있다. 2층에는 아크로를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 페이퍼 아트, 유명 오디오 브랜드와의 협업 프로젝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성수·한남의 아크로 앞세워 경쟁력 강조
집에 대한 설명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라운지에서는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와 '아크로 한남' 등 주요 단지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DL이앤씨가 강조한 한강뷰 설계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T자형 설계'를 적용해 모든 세대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고, 세대 간 간섭을 줄이기 위해 창의 각도를 조정한 '틸트형 구조'를 도입했다. 설계팀이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각도를 도출한 결과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2층에 전시된 페이퍼 아트는 아크로 한남에 적용될 실내 대형 정원 '아크로 가든 하우스'를 구현한 것이다. 대형 설치 작품 형태로 구성돼 라운지 전체를 미술관처럼 느끼게 한다. 아크로 한남은 DL이앤씨가 지난해 시공권을 확보한 용산구 한남5구역 개발을 통해 지어질 단지다. 이 사업지는 남산 경관 유지를 위한 고도 제한이 있지만 '고급 빌라' 콘셉트로 극복했다.

◆ 이 시점에 압구정에 들어선 까닭은
DL이앤씨는 신사동, 한남동, 성수동 등에 이어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 지구 인근에서 다섯 번째로 라운지를 열었다. 그 이유는 최근 DL이앤씨가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압구정5구역 조합이 공동 홍보 공간을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공간은 압구정5구역 홍보관으로 활용되지는 않지만, 조합원들과 가까운 곳에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전략적 공간인 셈이다.
다만 라운지 구성이 집이라는 물리적 상품을 알리기 보다 예술적 취향과 경험을 강조했다는 것이 일반 홍보관과 차별화된 지점이다.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공간에 반영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재는 전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체험형 프로그램도 추가될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향후 아크로 라운지에서는 문화·예술 초청 강연, 라이프스타일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와 예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운지는 오는 5월 말까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하루 4회, 회차당 최대 10팀(최대 20명)만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