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노조 "김건희 주가조작도 못 잡는 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철회해야"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6.03.18 15:07 / 수정: 2026.03.18 15:07
사무금융노조 18일 '증권 거래시간 연장 중단 증권노동자 결의대회' 개최
"수익 확보 위한 거래소의 치졸한 밥그릇 챙기기"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사무금융노조)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앞에서 증권 거래시간 연장 중단 증권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거래시간 연장이 적힌 피켓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사무금융노조)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앞에서 '증권 거래시간 연장 중단 증권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거래시간 연장'이 적힌 피켓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한국거래소가 주식 12시간 거래체제 시행을 3개월 연기하기로 결정했지만 노동계의 반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사무금융노조)는 거래시간 연장 철회 투쟁은 물론 정은보 이사장 퇴진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무금융노조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앞에서 '증권 거래시간 연장 중단을 위한 증권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거래시간 연장은 선진 금융시장 조성이 아니라 거래소의 치졸한 밥그릇 챙기기"라고 비판했다.

이창욱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장은 "졸속으로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했던 회원사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진행하면서 거래소는 또다시 전산 사고를 내 수많은 금융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건 거래시간 연장이 아니라 금융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시장에서 활동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6일 에스씨엠생명과학에 대해 관리종목 지정 해제를 조치했다가 오류를 확인하고 관리종목으로 재지정했다.

이 본부장은 시장 안정성을 확보할 원보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시간 연장이 졸속으로 추진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이 정규장으로 자동 연계되지만, 거래소에는 이 기능이 구축돼 있지 않다. 그는 "최근 주식 시장에 변동성이 커졌고 프리마켓은 더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한 달 전 프리마켓에서 우리나라 최고 종목인 삼성전자가 하한가를 쳤다. 이거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꼬집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6일 정규장 개장 전 거래가 이뤄지는 프리마켓에서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29.94% 급락한 11만1600원까지 밀리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아, 한화오션, 두산에너빌리티 등 프리마켓에서 일부 대형주들이 급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본부장은 "이렇게 작전세력들의 놀이터가 된 프리마켓을 오픈하면 선진 금융시장이 되느냐"며 "원보드 시스템을 개발해서 대체거래소와 동일하게 오전 8시부터 개장해도 되는데 시스템을 정은보 이사장 임기 안에 개발할 수 없으니 무리하게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프리마켓이 개장해 오전 7시부터 거래가 시작되면 결제 시스템 구축은 어떻게 할것이며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느냐"고 되물었다.

이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앞에서 열린 증권 거래시간 연장 중단 증권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이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앞에서 열린 '증권 거래시간 연장 중단 증권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이 본부장은 "항상 그렇듯 거래소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며 "금융 투자자가 피해를 보고 증권 노동자가 원성을 사는 말도 안되는 시스템"이라고 날을 세웠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이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 위원장은 "정은보 이사장은 코스피 6000시대를 넘어 프리미엄 시장을 앞당기겠다고 공언했는데 불과 며칠 전 전산 장애로 관리종목 해제 공시 번복 사고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산 게 바로 이 거래소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대체거래소보다 1시간 일찍 개장해서 투자자들 돈을 한 푼이라도 더 모으겠다는 얄팍한 수가 드러난 것"이라며 "정 이사장을 제외한 금융위원회와 국회 등 모든 금융당국들이 거래시간 연장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 실무자들의 비판도 잇따랐다. 조경봉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KB증권지부장은 "김건희 주가조작도 잡아내지 못하는 거래소가 무슨 감시 기능으로 금융 선진화를 말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도 못 넘고 있다가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등 금융시장 제도들이 개편되고 나서야 코스피6000 시대를 열었다"며 "거래 시간이 늘었다고 금융시장이 투명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래소가 7시에 개장하면 대체거래소는 6시에 시작할 것이고 그러면 거래소는 또 5시에 개장할 것이다. 그러면 또 대체거래소는 4시에 문을 열 것"이라며 "금융시장 선진화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 뿐더러 증권 노동자들의 근무환경만 악화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사무금융노조는 20일 예정된 금융당국과 국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거래시간 연장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현장 목소리 반영을 요구할 계획이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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