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유가 급등…건설 생산비용 상승 압력
  • 이중삼 기자
  • 입력: 2026.03.15 15:04 / 수정: 2026.03.15 15:04
건설업, 유가 변동 취약 업종
"유가 급등 상황 장기화 대비 맞춤형 단가 관리 대책 필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50% 상승할 경우 국내 건설 생산비용은 1.06%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50% 상승할 경우 국내 건설 생산비용은 1.06%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더팩트|이중삼 기자]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확산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에너지 수급 불안도 커지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은 수입 원유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상승이 국내 산업 전반의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건설산업은 장비 가동과 자재 운송 과정에서 유류 소비가 많고 석유화학 기반 자재 사용 비중도 높아 유가 변동에 취약한 구조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50% 상승하면 국내 건설 생산비용이 1% 이상 오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공개한 '원유 가격 상승이 건설 생산비용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50% 상승하면 국내 건설 생산비용은 1.06%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는 한국은행의 2023년도 산업 연관표(2020년 연장표)의 '가격 파급 효과 분석 모형'을 적용해 추계한 수치다. 100% 수입품인 원유의 특성을 감안해 수입 상품 가격 변동의 물가 파급 효과 모형이 적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하면 전체 건설 생산비용은 0.21% 오른다. 50% 급등 시에는 1.06%, 60%는 1.27%까지 비용이 증가한다. 특히 토목 건설은 유가가 50% 오르면 생산비용이 2.93%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380개의 건설투입 요소 중 경유·레미콘·아스콘 순으로 건설 생산비용 상승을 견인했다. 경유에 의한 영향이 전체 파급 효과의 35.2%를 차지했고 이어 레미콘(8.5%)·아스콘·아스팔트 제품(8.4%)·도로화물운송서비스(4.2%)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경유의 가격 파급 효과가 가장 높은 이유는 경유가 건설현장 중장비의 핵심 연료로 직접 사용되고 레미콘·아스콘 등 주요 건설 자재 생산 과정 전반에도 필수적으로 투입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러·우 전쟁 발발 당시보단 가격 충격 적을 것"

건산연에 따르면 경유는 건설현장 중장비 핵심 연료로 사용되며, 레미콘 등 주요 건설 자재 생산 과정 전반에도 필수적으로 투입된다. /뉴시스
건산연에 따르면 경유는 건설현장 중장비 핵심 연료로 사용되며, 레미콘 등 주요 건설 자재 생산 과정 전반에도 필수적으로 투입된다. /뉴시스

다만 이번 사태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 비해서는 주택·건설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가격 충격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누적 주택 착공 물량은 총 27만3000가구로 러·우 전쟁이 발발한 2022년(38만6000가구) 대비 약 11만가구 감소했고 지난해 건설투자 역시 9.5%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침체로 철강과 시멘트 등 주요 자재의 재고 물량으로 수급 불균형이 극심했던 과거와 달리, 단기적으로 공사비 상승은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유가 급등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파급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고 건설경기 회복 지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가 급등 상황 장기화를 대비해 맞춤형 단가 관리 대책과 지원책을 병행해야 한다"며 "파급력 핵심 자재인 경유·아스콘 중심의 수급·단가 관리가 필요하다. 건설기계·화물운송 업계 지원책을 연계하고 타격이 큰 토목 현장 중심의 물가변동계약금액조정 지침 등에 대한 선제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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