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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박지웅 기자] -다음은 논란의 인물인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 관련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농협 간부들의 각종 비위 행위가 드러났음에도 강 회장이 사퇴를 거부했다면서요.
-맞습니다. 강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는데요. 그러나 강 회장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정부 감사 결과에 대해선 "수긍할 부분도 있고,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고 말했죠.
-이번 감사를 통해 강 회장 관련, 어떤 비리 의혹이 불거졌나요?
-정부 합동 특별감사반이 지난 9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강 회장은 2024~2025년 농협재단 간부를 통해 재단 사업비를 유용, 중앙회 회장 선거에 도움을 준 조합장·조합원·임직원 등에게 4억9000만원의 답례품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또 지난해 2월 지역조합운영위원회로부터 회장 취임 1주년 기념을 명목으로 580만원 상당 10돈짜리 황금열쇠를 받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습니다.
-심각한 수준이네요.
-이 외에도 강 회장 측근들의 재단 사업비 유용 등의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재단 공금을 빼돌려 개인용 안마기, 명품지갑, 명품 커플링 등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밝혀진 것만 이 정도이니 농협이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돼도 할 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개인 비리뿐만 아니라 측근들의 방만한 예산·재산 관리 문제에서 강 회장 역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인데요.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농협이 비리 백화점이 됐다"며 "강 회장은 개혁의 대상이지 개혁의 주체가 아니다.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농민들의 배신감과 허탈함이 상당히 클 것 같은데.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강호동 회장의 비리는 개인의 도덕적 해이를 넘어 농협 전체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비판인데요. 개혁을 이루려면 강 회장의 사퇴가 전제돼야 한다는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 회장은 이러한 논란에도 사퇴를 거부하며 중앙회 회장으로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것인데요. 결과적으로 농심천심(農心天心)을 외쳤던 강 회장은 정작 자신의 특권을 지키기 위해선 '사퇴하라'는 농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 모양새네요.
-앞으로 일어날 상황들을 설명해 주시죠.
-일단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는 강 회장을 비롯한 농협 간부들의 횡령·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한 상태인데요. 강 회장이 "개인적 일탈은 없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힌 만큼,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버티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업무가 정지될 가능성도 있는데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체회의에서 '농협법에 따라 중앙회 회장에 대해 업무 정지 권한을 행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의에 "살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강 회장을 둘러싼 논란이 어떠한 방식으로 매듭지어질지 예의주시해야겠네요.
-더불어민주당과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당정협의회를 열고 사실상 농협의 자정 능력이 상실된 상태라고 진단했는데요. 이에 농협중앙회 지배구조와 내부 통제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하는 개혁에 착수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협의회에선 범농협 차원의 통합 감사기구인 농협감사위원회(가칭)를 신설하고, 농협의 '금품 선거'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는데요.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부 비위 문제,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 느슨한 내부 통제 등 농협은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