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윤정원 기자] KB증권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을 근거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4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KB증권은 13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를 AI 메모리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지목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올해 메모리 가격 상승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봤다. D램 가격은 전년 대비 111%, 낸드플래시는 11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17조원, 231조원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22%, 36% 상향 조정했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D램과 낸드 공급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구조를 감안하면 메모리 공급 부족 국면은 최소 내년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177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할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수요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낸드 사업의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용 SSD(eSSD) 수요 확대와 함께 NVIDIA의 루빈 AI 플랫폼에 신규 채택되는 저장장치(ICMS) 공급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낸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배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글로벌 서버 고객들이 가격보다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수요 강세 요인으로 꼽았다. 강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전체 D램과 낸드 출하량의 60% 이상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버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메모리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추론 AI 성능 고도화와 2030년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에 대비해 AI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구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물량과 가격을 동시에 보장하는 3~5년 장기공급계약(LTA) 체결도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기반 엣지 디바이스 확산도 중장기 수요 확대 요인으로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데이터 처리와 저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용량 확대는 필수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고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에도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4.3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대표적인 고성장 가치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