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중동 전쟁 발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한국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3월호'에서 "중동 전쟁 발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향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KDI는 향후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물가 상승을 자극할 위험이 크다. 2월 소비자물가는 2.0% 상승하며 안정세를 보였으나, 3월 들어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95달러(1~9일 평균)까지 치솟으면서 향후 물가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2월까지 안정적이었던 금리와 환율은 3월 중동 전쟁 여파로 변동성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기준 1469.2원까지 올라섰고, 코스피(KOSPI)는 5500선으로 급락했다. 특히 주식시장 불안정성을 나타내는 코스피 변동성 지수(VKOSPI)는 70.3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도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공급 능력이 제약되면서 생산은 오히려 5.2% 감소하고 재고는 34.0% 급감했다.
경기 측면에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건설 비용 상승을 유발하는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 이는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건설업 생산(-9.7%)은 전월에 이어 감소 폭이 확대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소비 부문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1월 소매판매액(계절조정 기준)은 전월 대비 2.3% 증가했으며,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2월 기준 112.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4.4%)이 금융·보험과 도소매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광공업 생산(7.1%)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대폭 늘었다.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은 1~2월 일평균 110.3% 증가하면서 대규모 흑자를 기록 중이지만, 고율 관세가 부과된 미국 수출 등 여타 품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 대법원 판결과 중동 전쟁 발발 등으로 대외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zz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