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노동조합을 출범했지만, 오히려 조직 내 소통은 위축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노조 설립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해 임직원간 소통을 위해 진행한 '타운홀미팅'에 일부 노조 집행부의 참여를 제한하면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3월 창립 52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타운홀미팅을 도입했다. 행사에는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직원들이 참석했다. 중앙회는 조직 운영 방향과 향후 계획을 공유한 뒤 임직원 간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전반에서 조직 내 소통을 강화하는 흐름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앙회도 이를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타운홀미팅 과정에서 노조 집행부의 참여를 제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타운홀미팅이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과 교류를 위한 자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중앙회가 주관하는 국제포럼 등 일부 행사에서 참여가 제한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운홀미팅은 경영진과 회사간 양방향 대화를 통해 의사결정 과정에 참고하겠다는 취지로 금융권에서 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은 타운홀미팅에 직접 참여해 직원들과 의견을 나눴으며, 카카오뱅크 역시 임직원과 경영진이 함께하는 타운홀미팅을 통해 경영 현안과 조직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같은 금융권에서는 노조 집행부라는 이유로 타운홀미팅에 참여를 제한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입을 모은다. 이사회와 달리 조직 구성원 간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자리인 만큼 직장 내 소속과 신분과는 무관하게 참여를 독려하고 있고 노조위원장의 참여에도 제한이 없다는 의견이다.
한 금융권 노조 관계자는 "노조 소속 직원 역시 타운홀미팅과 같은 소통 창구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부분 금융회사에서는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출범 전 직원 대표기구인 '협의회'가 이사회 참관을 할 수 있었던 점과 비교해 오히려 노사 문화가 후퇴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중앙회는 지난 2023년 노사 관계 체계 정비를 위해 노동조합을 출범했다. 이전에는 직원 대표기구인 협의회를 중심으로 노사 간 소통이 이뤄졌다.
협의회 당시에는 직원 대표가 이사회에 참관할 수 있었으나 노조 출범 이후에는 노조의 이사회 참관이 제한 되면서 참여 범위가 축소됐다.
중앙회는 노조 집행부라는 이유로 타운홀미팅 참여를 제한했다기 보다 소통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타운홀미팅 준비 과정과 진행 경과를 내부적으로 공유했으며 중앙회 직원의 대부분이 노조에 가입했다는 설명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타운홀미팅은 창립기념일을 맞아 직원들이 주인이 돼 조직 운영 방향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라며 "특정 단체를 배제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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