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임' 곽봉석 DB증권 대표…PF 축소·IB 확장 전략 통했다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6.03.11 16:04 / 수정: 2026.03.11 16:04
2023년 첫 취임 후 실적 반등 성과 인정
자산건전성 관리는 향후 과제
곽봉석 DB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연임에 성공하면서 재신임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한국거래소, 더팩트DB
곽봉석 DB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연임에 성공하면서 재신임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한국거래소, 더팩트DB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곽봉석 DB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연임'에 성공했다. 2023년 첫 취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축소와 기업금융(IB) 확장, PIB(프라이빗뱅킹·기업금융) 연계 모델 정착을 통해 실적 개선 성과를 인정받으면서다. 다만 자산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는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실적으로 성과 입증한 3년…PIB 모델 안착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증권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곽봉석 대표를 CEO(최고경영자) 후보자로 재선임 추천했다. 곽 대표는 지난 2023년 3월 대표이사 첫 사령탑을 맡아 한 차례 연임한 인물이다. 오는 26일 예정된 DB증권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곽 대표의 2연임이 확정된다. 임기는 2028년 주주총회까지다.

1969년생인 곽 대표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한투자증권을 거쳐 DB증권에서 IB사업부 겸 PF사업부 총괄부사장, 경영총괄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IB와 PF 사업을 동시에 총괄하며 회사의 핵심 수익 기반을 다져온 인물로 평가된다.

곽 대표의 연임 배경으로는 IB 확장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축소를 통한 사업 구조 재편이 꼽힌다. 곽 대표는 IB사업부 겸 PF사업부 총괄부사장 시절부터 PF 의존도를 낮추고 전통적인 기업금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정비해 왔다.

그동안 DB증권 IB 부문은 부동산 금융 비중이 높았지만 부동산 업황 둔화가 본격화된 2023년 이후 기업금융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조정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개년 평균 IB부문 영업순수익은 약 818억원으로 전체 영업순수익의 약 37%를 차지한다. 투자 중개와 함께 회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유동화증권 등 인수 실적이 증가하고 부동산 PF 관련 대손 부담이 완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인수금융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DB증권은 웅진그룹의 프리드라이프 인수금융 주선에 참여해 선순위 5000억원 가운데 절반을 마련하고 중순위 2000억원 조달을 주도했다. 그동안 기업공개(IPO) 등 일부 IB 영역에 가려져 있던 인수금융 역량을 시장에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IB 확장과 함께 프라이빗뱅킹(PB)을 결합한 'PIB 모델' 정착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PIB는 PB 고객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역량을 결합한 구조로, 개인 고객 자금과 기업금융 기회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부문 수익성이 둔화된 환경에서도 고객 기반 확대와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DB증권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고객자산이 상반기 1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107조원을 넘어섰다. 재무 기반이 확대되면서 실적도 반등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238억원에서 2023년 213억원으로 주춤했지만 2024년 619억원으로 반등했고, 지난해에는 1167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7%, 80.3% 증가했다.

임추위는 곽 대표에 대해 "IB·PF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부장 재임 시 뛰어난 리더십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회사 핵심사업 부문으로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며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업무 경험, 전문성을 토대로 향후 회사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DB증권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곽봉석 현 대표를 CEO(최고경영자) 후보자로 재선임 추천했다. /더팩트DB
DB증권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곽봉석 현 대표를 CEO(최고경영자) 후보자로 재선임 추천했다. /더팩트DB

◆ 자산건전성 관리·내부통제 강화는 '과제'

이 같은 성과는 최근 증권업계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더욱 주목된다는 평가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 확대뿐 아니라 자본 규모에 따른 수익 격차까지 커지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과 주가가 경영진 연임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는 실적이 좋은 대형사와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사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며 "이처럼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중소형 증권사 CEO의 연임 여부를 판단할 때 실적과 주가가 중요한 가늠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은 숙제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자기자본 대비 위험익스포져 비율이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양적 부담이 경감된 편이나 요주의이하 자산 규모가 증가하는 등 질적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의 투자 형태, 상환순위, 만기도래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 및 대손발생 우려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내부통제 강화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DB증권에서는 한 직원이 약 10년 동안 회사 명의를 도용해 기프티콘 상품권 355억원어치를 구매한 뒤 이를 현금화해 유용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대해 DB증권 관계자는 "사후관리 측면에서 내부통제가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책무구조도에 해당 내용을 반영했다"며 "계약 체결 이후 사후관리 절차를 강화하고 이를 프로세스화해 재발 방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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