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타임폴리오, 코스닥 액티브 ETF 동시출격…관전 포인트는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6.03.09 14:32 / 수정: 2026.03.09 14:32
액티브 ETF 양대산맥 삼성액티브운용, 타임폴리오운용 10일 나란히 출시
같은 상품명 속 차별화된 투자 전략 '주목'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전문운용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국내 최초 코스닥 액티브 ETF를 동시 출격하면서 정면승부를 벌인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전문운용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국내 최초 코스닥 액티브 ETF를 동시 출격하면서 정면승부를 벌인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양대 산맥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국내 최초 코스닥 액티브 ETF를 동시 출격하면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양사는 과거에도 같은 종류의 ETF로 경쟁을 펼친 적이 있어 이번 대결에 이목이 쏠린다.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 기대감과 함께 ETF로 투자가 몰리는 만큼 양사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될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각각 'TIME 코스닥액티브' ETF와 'KoAct 코스닥액티브' ETF를 10일 동시 상장한다. 두 상품 모두 코스닥 전체 지수 100%를 비교지수로 삼고 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목표로 운용되는 액티브 ETF 상품이다.

상품명에 '코스닥 액티브'가 들어가고 1좌당 가격은 1만원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총보수에서는 차이가 있다. 삼성액티브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 총보수는 0.5%, 타임폴리오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는 0.8%다.

업계에서는 운용역 판단으로 종목 비중을 조절해 비교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노리는 액티브 ETF 특성상 초과 성과의 지속 여부가 핵심이라고 본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대비 우량기업 수는 적고 종목 간 변동성이 커 투자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종목 선정 능력'이 성과를 결정짓는 만큼 운용사들의 수익 창출 능력을 검증할 최적의 환경으로 볼 수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코스닥 내 유망 산업 대표주에 집중투자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제약·바이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로봇, 우주항공·방산, 에너지 등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유니버스를 구성하고 성장주와 가치주 비중을 약 7대3 수준으로 설정했다. 아울러 '인구 변화', '에너지 변화', '기술 변화' 등 3가지 세부 운용 전략을 제시해 신규 성장 분야에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코어-위성(Core-Satellite)' 구조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바이오와 2차전지 등 중심(코어) 포트폴리오로 안정적 기반을 일구고 일부 신성장 테마 종목으로 대표되는 주변(위성) 포트폴리오를 통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빠르게 순환하는 테마를 반영해 성장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양사가 동시에 같은 종류의 상품으로 맞붙는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사가 지난 2024년 11월 출시한 코리아밸류업 ETF 이후 두번째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 2024년 9월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100종목으로 구성된 코리아밸류업 지수를 발표했다. 같은 해 11월 코리아밸류업 지수에 기반해 12개 자산운용사가 ETF를 출시했다. 당시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3개사는 코리아밸류업 ETF를 액티브로 출시했다.

당시 출시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는 기간에 따라 수익률이 앞서거니뒤서거니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 기대감과 함께 ETF로 투자가 몰리면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월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실기업의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 기대감과 함께 ETF로 투자가 몰리면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월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실기업의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당시에는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가치 제고가 화두였다면 이번에는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스닥 시장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금융 당국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신설과 상장폐지 절차 효율화 등 시장 개편에 나서면서 체질 개선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운용역의 판단이 수익률 가늠자가 되는 액티브 ETF 특성상 변동성이 커진 코스닥 시장은 자산운용사에게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이들이 코스닥을 경쟁 무대로 택한 이유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의 생존전략이 단순 지수 추종보다는 '종목 선별'이 된 상황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 ETF와 달리 운용의 묘가 필요한 액티브 ETF 특성상 펀드매니저 등 인력 수급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도 코스닥으로의 머니무브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개별 이슈가 부각돼 종목 선별 능력이 상품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이란 전쟁 확산 우려에 따른 증시 패닉셀링 속 코스피가 -10.6% 하락한 가운데 코스닥은 -3.2%로 비교적 하락폭이 제한됐다"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매크로 불확실성 집중이 예상되는 이번 한 주에는 코스닥으로의 머니무브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 직후 재료 소멸 인식 속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가능하다"며 "편입 기대감을 선반영했느냐 여부에 따라 코스닥 시장 내 종목별로 차별화 현상이 커질 수 있음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키움증권은 '코스닥 전략노트' 보고서에서 "기존 패시브 ETF와는 다르게 운용 폭이 넓다는 점에서 기존 수급과는 다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2월 코스닥 시장은 지수가 상승했지만 ETF 자금 쏠림으로 코스닥150 종목과 중소형주들의 괴리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액티브 펀드들 규모가 늘게 되면 기업들의 개별 이슈가 더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중동 전쟁은 변수다. 키움증권은 "3월 들어 전쟁에 따라 지수가 크게 낙폭해 ETF 구성종목 및 비중이 급격히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zza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