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조직 전반에 걸친 AI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부 AI 전문 인재 영입부터 임직원 대상 교육 확대까지 전방위적인 인공지능 전환(AX) 체계를 구축하면서 금융권 내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달 중에 그룹사와 더불어 은행·캐피털·자산운용·벤처투자 등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생산 물류 총괄·대출 심사 인력, 미래금융·신사업 인력 등을 중국 선전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탐방단은 화웨이, 텐센트 로보틱스, 유비테크 등 선전의 주요 기업을 직접 탐방하고, '피지컬 AI'에 대해 학습할 예정이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로봇이나 자동화 설비 등 물리적 시스템과 결합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피지컬 AI가 생산성과 원가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꿀 핵심 기술로 꼽히며 기업의 현금 흐름과 신용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탐방단은 이번 방문 때 현장에서 관찰한 내용을 금융 의사결정에 연결하는 데이터로 축적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AI 혁신 가속화를 추진하려고 지난해 10월 전담 조직인 'AX·디지털부문'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그룹 전체 AI 혁신 로드맵을 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위해 AX 로드맵 수립과 실행 방향 등을 점검하고, AX를 계열사와 연계해 특정 부서나 계열사에 국한된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주가 직접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을 점검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AX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올해 강력하게 추진하는 전략 중 하나다.
진옥동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산업과 미래의 변화를 꿰뚫어 보는 선구안은 생산적 금융에 필요한 핵심 역량"이라며, 금융이 산업 구조 변화를 앞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최근 중국 선전으로의 피지컬 AI 탐방단 파견에서도 드러났다. 기업대출 심사역과 투자 인력 등이 현지 제조·로보틱스 기업을 직접 살펴보고, 산업 변화가 기업 손익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금융 판단에 반영하라는 메시지다.
신한금융은 올해 1월 그룹 핵심 인재인 'AX 혁신리더' 발대식을 개최하고, 현업 중심의 전사적 AX 실행 단계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신한금융은 AX의 성패가 현업 주도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고 판단하고, 주요 자회사에서 현업 실무자 중심으로 'AX 혁신리더' 10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각자의 업무 영역에서 △AI·데이터 기반 업무 혁신 과제 발굴 △반복·비효율 업무의 AX 관점 재설계 등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주도하게 된다.
AX 혁신리더들은 먼저 현업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AI 에이전트(Agent) 기획·설계·개발에 대한 기본 교육과 각 사의 업무 환경에 맞춘 심화 교육을 이수한다.
AI 에이전트는 반복 업무나 문서 작성 등에만 자동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전 과정을 스스로 판단하고 분석하는 자동화 단계의 AI를 의미한다.
이후 사내 생성형 AI와 비정형 데이터 플랫폼 등을 활용해 업무에 최적화된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구현함으로써 AX 실행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AX를 전 직원의 일상적인 업무 방식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AX 혁신리더'를 지속적으로 확대·육성하는 한편,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병행해 AX 내재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올해 신한금융은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1부서 1 에이전트(Agent)'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AI에이전트를 1부서별 1개씩 배치한다면 모든 부서가 본인 업무에 AI를 접목하고, 각 조직 특성에 맞는 AI 활용 사례를 발굴·적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본격적으로 다가올 AI 에이전트 시대에 대비해 현업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솔루션을 설계하는 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신한금융은 설명한다. 중앙 조직이 일괄 개발해 배포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업 주도 실행 모델을 통해 조직 학습 효과를 축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인공지능 전환(AX)과 디지털 전환(DX)을 선택적 혁신 과제가 아닌 그룹 경쟁력과 직결된 전략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고금리·저성장 환경에서 비용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 고객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라는 복합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AI를 핵심 실행 수단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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