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오르지만 예금금리 '제자리'…은행 '예대금리차' 다시 확대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6.03.06 14:31 / 수정: 2026.03.06 14:31
가산금리 조정·우대금리 축소 지속
은행채 금리 상승 영향…대출자 이자 부담 커질 듯
국내 은행권에서 예대금리차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은행권에서 예대금리차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국내 은행권에서 시장금리가 대출금리에 빠르게 반영되는 반면 예금금리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움직이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

은행들이 가산금리 조정과 우대금리 축소 등을 통해 대출금리를 높이는 가운데, 수신금리 인상은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이자마진이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월말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1.504%p로, 전월 대비 0.242%p 확대됐다.

같은기간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1.17%에서 1.46%로 올랐으며 신한은행은 1.39%에서 1.57%로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1.26%에서 1.55%로, 우리은행은 1.19%에서 1.45%로, NH농협은행은 1.30%에서 1.49%로 상승했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연 4.50%로 전월(4.35%) 대비 0.15%p 올랐다.

은행의 자금조달 경로 중 하나인 은행채 금리가 상승한 것도 대출금리를 빠르게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은행채 AAA 3년물 금리는 지난달말 3.36% 수준에서 최근 3.53%까지 올랐고, 5년물 역시 같은 기간 3.57%에서 3.76% 수준까지 상승했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주요 기준이 되는 5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 상승 압력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5년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이 연 4.18~6.52%, 6개월 변동형은 3.65~6.35%로 파악된다. 고정형이 하단기준 0.53%p, 상단기준 0.17%p 높게 형성돼 있다.

반면, 예금금리의 경우 최근 인상 폭이 대출금리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2.90~3.05%로, 3%대로 올라선 것은 올해 초 이후 2개월 만이다.

금융권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에 빠르게 반영되는 반면 예금금리는 은행의 자금 조달 상황과 수익성 전략에 따라 상대적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구조가 예대금리차 확대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서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대출금리를 조정하는 반면 수신금리 인상은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출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은 늘어나는 반면 예금 이자 수익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소비자 체감 금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채 금리 상승 등 시장금리 변동이 대출금리에 빠르게 반영되면서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이라며 "다만 예금금리는 수신 경쟁이나 유동성 상황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조정되는 경우가 많아 단기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대출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예금 금리 상승은 제한적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금리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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