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그동안 부산물로 여겨지던 고춧잎이 혈당 관리 기능성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잎 전용 고추 '원기2호'가 제품화되면서 식품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농진청은 식후 혈당 상승 억제 효과가 우수한 잎 전용 고추 원기2호의 제품화를 확대해 침체한 고추산업에 새로운 활로를 마련하겠다고 4일 밝혔다.
고춧잎은 예부터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소장에서 탄수화물을 단당류로 분해·흡수하는 과정을 억제하는 '알파 글루코시다아제 인히비터(AGI)' 작용에 따른 것이다.이 물질의 관련 기전은 제2형 당뇨병 치료 의약품에 활용되고 있다.
농진청은 2005년부터 850여점의 고추 유전자원을 분석, 2020년 잎 전용 품종 원기2호를 개발했다.
원기2호 고춧잎의 혈당 상승 억제 활성은 74.8%로, 일반 고춧잎보다 2~5배 높다. 동물실험에서는 공복 혈당 13%, 혈장 인슐린 농도 24% 감소와 인슐린 저항성 지표(QUICKI) 3.8% 증가 등 총 11개 당뇨 관련 지표가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원기2호의 품종보호등록과 특허등록을 마치고 △지자체 농업기술센터를 통한 농가 시범재배 지원 △민간 종묘회사와 품종(통상실시) 계약 △가공업체 대상으로 특허 기술을 이전 중이다.
현재까지 품종은 8곳, 특허 기술은 8개 업체에 이전을 완료했다.
원기2호 고춧잎은 고온·건조 조건에서도 혈당 억제 활성이 유지돼 가공 적합성이 높다는 평가다.
산업계에서는 고춧잎 환·분말 제품과 차(음료), 누룽지칩, 국수, 두부 등 10여 종의 가공식품을 상품화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4.8%에 달한다. 고령화로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능성 농산물의 활용 확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고추 재배 면적은 2011년 4만2574㏊에서 2025년 2만5743㏊로 약 39.5% 감소하며 산업 전반이 침체를 겪고 있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원기2호는 버려지던 고춧잎의 가치를 재발견해 국민 건강과 농가 소득을 함께 고려한 연구 결과물"라며 "디지털 육종 기반 기술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기능성 채소 품종 개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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