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유가 80달러·환율 한때 1500원…3월 수출 시험대
  • 정다운 기자
  • 입력: 2026.03.04 14:47 / 수정: 2026.03.04 14:47
이란 사태 장기화 시 무역수지 감소 우려
지휘부 타격·외교 고립 속 단기전 가능성
지난 1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 뉴시스
지난 1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 뉴시스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이란 사태 장기화 우려로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한때 1500원대를 터치하며 3월 수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원유 등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4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지난 1월 배럴당 평균 61.97달러에서 이달 81.57달러로 올랐다.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64.73달러에서 79.57달러로 뛰었다. 지난 3일 기준으로는 두바이유 82.34달러, 브렌트유 81.40달러로 모두 80달러대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설상가상이다. 이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 좁은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원유 물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관문으로 꼽힌다. 최근 선박 공격까지 발생하면서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고 있고, 국제 유가 역시 추가 상승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봉쇄 압박을 강화하는 분위기"라며 "국제 유가는 더 요동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당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유가 상승은 석유화학 업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중동의 설비 증설로 공급과잉이 심화한 가운데 지난달 석유화학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5.4% 감소한 3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글로벌경쟁전략연구단장은 "환율 상승은 수출에 유리할 수 있지만 유가 급등은 수입액을 키워 무역수지 흑자 폭을 줄이고, 석유화학 등의 원가 부담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야간거래(오후 3시30분~다음날 오전 2시)에서 한때 1505.8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이란 공습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전체 수출에 미치는 환율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환율은 최근 수출과 디커플링되는 흐름이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제일 중요한 변수는 유가"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으로 674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동월(523억달러) 대비 늘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탄약 비축량은 사상 최고 수준이며 전쟁을 영원히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장기전에 들어갈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일부 외신의 관측을 반박한 것으로 장기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는 틀렸으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도 적었다.

군사작전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부 타격 정도에 따라 전쟁 향방이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 센터장은 "미국이 군사적으로 강하게 압박해 단기간 성과를 내는 방식으로 전쟁을 마무리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란은 최근 주변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에서도 고립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danjung63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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