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중동이 해외 수주 핵심인데…K-건설 '긴장'
  • 황준익 기자
  • 입력: 2026.03.03 10:25 / 수정: 2026.03.03 10:25
중동진출 건설사 "피해 없어…상황 예의주시"
해외건설 수주액 절반 차지 '핵심 시장'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공사비 상승 우려도
현재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 건설부문, 삼성E&A 등이 중동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사진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한화 건설부문
현재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 건설부문, 삼성E&A 등이 중동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사진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한화 건설부문

[더팩트|황준익 기자]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혼란에 빠지면서 해당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국내 건설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중동은 해외 수주의 핵심 시장인 만큼 향후 수주 확대에 영향을 미칠까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 건설부문, 삼성E&A 등이 중동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푸라 유틸리티 현장과 380kV 송전공사를, 이라크에서는 초대형 해수처리시설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시공을 완료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알포 신항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중단된 상황이다. 다만 이란 사태 영향이 아닌 이라크 정부의 사업 변경계약 승인 지연으로 인한 공사 대기 중이라고 한화 건설부문 측은 밝혔다.

삼성E&A는 사우디 파딜리 가스 증설사업, 카타르 에틸렌 저장 설비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중동 분쟁으로 국내 건설사들이 현지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란이 전방위적 보복 공격을 이어가면서 중동 내 전운이 확대되고 있어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추가 확전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공유된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변 안전 유의사항 전파, 자사·현장 비상 상황 대응 계획 수립, 국가별 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라크는 친이란 성향이라 이란으로부터 대규모 공격대상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이라크 현장은 육·해상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한 직원 철수계획이 이전부터 수립돼 있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은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 핵심 지역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472억6500만달러로 이중 중동(118억8300만달러)이 25.1%의 비중을 차지했다. 유럽(42.6%)에 이어 2위다. 사진은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 현장 전경. /현대건설
중동은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 핵심 지역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472억6500만달러로 이중 중동(118억8300만달러)이 25.1%의 비중을 차지했다. 유럽(42.6%)에 이어 2위다. 사진은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 현장 전경. /현대건설

중동은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 핵심 지역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472억6500만달러로 이중 중동(118억8300만달러)이 25.1%의 비중을 차지했다. 유럽(42.6%)에 이어 2위다.

2024년에는 전체 수주액 371억1400만달러에서 184억9400만달러를 기록해 49.8%의 비중을 차지했다. 해외건설 수주액 집계를 시작한 1966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수주액 중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48.9%로 절반에 육박한다. 위기가 심화할 경우 신규 수주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우려된다. 봉쇄가 장기화하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란 혁명수비대가 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다고 발표한 이후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우리나라는 원유 도입량의 약 69%를 중동에 의존하며 이 가운데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유가가 오르면 시멘트 등 건설현장 필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다. 공사비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물류비와 유가 상승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다만 원자재 발주 시점을 조정하기에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업계에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산유국들의 건설 발주 확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중동 분쟁이 심화하면 발주 자체가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이란의 경우 경제 위기에 따른 반정부 시위 격화, 이스라엘과의 분쟁 재점화, 미국의 개입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한다"며 "그 여파에 따라 주변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향후 상황 전개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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