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과 파라타항공 등 신생 업체의 성장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있는 항공업계가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비를 꾀한다. 급진적인 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을 찍으며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며 올해 성장을 노리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대한항공은 다음 달 26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정기주총을 연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도 같은 날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우기홍 대표이사 부회장과 유종석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경쟁당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이후 지난해 우 부회장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조원태 회장에 이은 2인자 면모를 굳혔다.
유 부사장은 2022년부터 1년간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기술 부문 총괄 겸 리커버리 추진 오퍼레이션 부문 담당을 맡고, 2023년부터 현재까지 안전보건 총괄을 맡으며 항공업계 최우선 가치인 안전운항 최전선에 있는 인물이다.
아시아나항공과 한 몸이 되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마일리지와 직원 시니어리티(근속연수)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기존 이사회 구성을 이어가는 행보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60년 넘게 사용해 온 영문 약어 KAL을 쓰지 않기로 하는 등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칼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대한항공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법무법인 지평 고문인 김 전 위원장은 한진칼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인물로, 지주사와 그룹사간 소통 강화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조현욱 The조은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조 후보는 판사 출신으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과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한국여성변호사회 등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법조계 인사다. 롯데칠성음료와 삼성중공업 사외이사도 지냈다.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재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사외이사로는 기획재정부 출신 최종구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유안타증권 사외이사를 지낸 채준 서울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을 후보로 추천하는 등 경영 능력 제고를 꾀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이 대표로 선임되는 등 대한항공 출신 인사가 대거 이사회에 투입된 상태다. 송 대표 등은 합병 시까지 아시아나 이사회를 이끌 전망이다. 이에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외이사 재선임 의결 정도 눈에 띈다.
오는 2027년 에어부산·에어서울을 합병하는 진에어는 2017년부터 사내이사를 맡은 정훈식 운항본부장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사외이사로 유승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유완희 전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파트너 전무 등을 신규 선임하며 통합을 앞두고 재무 기능을 보강한다.
제주항공은 2020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이배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이 눈에 띈다. 2024년 12월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 이후 사임설이 나왔으나 김 대표는 수습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김 대표는 오는 2029년까지 임기가 보장된다.
정석 AK홀딩스 전략기획부문 부문장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는 점도 눈에 띈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을 추진하는 대신 제주항공에 집중하며 항공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서 올해 도약을 위해 '브레인'이 투입된 셈이다.
대한항공처럼 제주항공도 법조계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상태다. 제주항공은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낸 조남관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조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차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대명소노그룹 품에 안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6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서준혁 회장과 함께 이상윤 대표와 안우진 부대표, 서동빈 경영지원총괄 등이 이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정기주총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 대명소노그룹과 통합 사옥을 구축해 결합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연내 사명을 트리니티 항공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중장거리 노선 확대와 호텔·리조트 시너지 등 타 항공사 대비 차별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상법 개정으로 집중투표제를 도입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항공업계 전체적으로 정관 변경 등 정비도 진행한다.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확대 등도 반영된 정관 변경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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