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공미나 기자]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 일부 조합원들이 GS건설 본사 앞에서 GS건설의 입찰 참여 반대 시위를 열었다. 조합원들이 건설사의 입찰 참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대원2구역 조합원 약 80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진동 GS건설 본사 앞에서 GS건설의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를 반대하는 시위를 개최했다. 이날 조합원들은 "시공사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 "순살아파트 GS를 원하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GS건설의 입찰 불참을 촉구했다.
조합원들이 GS건설의 입찰 참여를 반대하는 것은 조합 집행부가 시공사를 교체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다. 상대원2구역은 현재 기존 시공사인 DL이앤씨에 일방적 계약 해지를 요구해 잡음이 일고 있다.
당초 조합은 2015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2021년 'e편한세상' 브랜드를 적용하는 내용의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조합은 고급화를 위해 DL이앤씨에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조합은 지난해 12월 29일 대의원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취소 안건을 가결했다. 같은 날 신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도 냈다.
지난 1월 8일 마감한 1차 입찰은 유찰됐고, 2차 입찰은 3월 6일 마감 예정이다. 2차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BS한양이 참석했고, GS건설은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출한 상태다.
조합원들은 시공사 교체에 따른 사업 지연과 비용 증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상대원2구역은 올해 착공과 분양을 거쳐 2030년 입주가 목표였지만, 시공사 교체 절차가 진행되면서 사업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9세 조합원 A씨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새 아파트에 들어가는 게 소원"이라며 "이주한 지 벌써 4년이 다 돼가는데 시공사 교체로 입주가 더 늦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60대 조합원 B씨는 "시공사 계약이 해지될 경우 기존 시공사가 손해배상 청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그 부담이 결국 조합원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DL이앤씨는 지난달 조합에 시공사 교체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기존 도급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유사 사례도 있다. 서울 신당8구역 재개발 조합도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거절당하자 DL이앤씨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DL이앤씨는 조합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2024년 6월 법원이 DL이앤씨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이로 인해 신당8구역 입주 시점은 2024년에서 2029년으로 5년가량 늦춰졌다.
한편 상대원2구역 재개발은 상대원동 3910번지 일원을 재개발해 최고 29층, 총 43개 동, 4885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가 1조원에 육박해 성남권 재개발 대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