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개 식용 종식법 제정 이후 보양식으로 염소 고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염소 산업화 로드맵을 본격 가동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염소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하고 2029년까지 생산·유통·질병 관리 전반의 제도 기반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염소고기 소비량는 2024년 1만3708톤으로 2020년 6328톤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해 국내 출하량은 5565톤에 그쳤고, 수입량은 8143톤으로 집계됐다. 자급률은 2020년 45.4%에서 2024년 40.6%로 하락했다. 늘어난 수요 상당 부분을 수입산이 채운 셈이다.
수입 물량 대부분은 호주산으로 가격 경쟁력이 국내산을 크게 앞선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산 염소고기 부분육 도매가격이 kg당 3만5000원 수준인 반면 수입육은 1만2000원 정도로, 가격 격차가 약 3배에 이른다.
먼저 생산 기반을 강화한다. 기존 13~15개월, 50㎏ 수준이던 출하 구조를 12개월 55㎏으로 개선하는 육량형 신품종을 2029년까지 개발한다. 재래 흑염소는 토종가축으로 인정해 유전자원 보호를 추진한다.
사육업 미등록 농가에 대해서는 실태를 파악한 뒤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등록을 완료한 지자체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수입 염소고기의 원산지 거짓표시 등을 차단하기 위해 온라인 모니터링과 현장 단속을 강화하고, 단속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과학적 원산지판별법 개발을 추진한다.
권역별 염소 전용 도축장 신축 시범사업도 추진된다. 일부 지역의 시설 공백을 고려해 최대 50억원까지 지원한다.
이력제는 염소에 적합한 방안을 사전 연구용역을 통해 마련하고 등록이 완료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검토한다.
염소 가축시장 경매를 확대하고 가격정보를 온라인으로 농가에게 제공하는 등 투명한 거래환경을 조성해 기존 문전 거래 방식의 농가 손해를 줄일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로드맵에 약 54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재식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염소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여 농가 생산성 향상과 소득 안정을 도모하고, 국민에게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염소고기를 공급하겠다"며 "농가 등 이해관계자 소통과 함께 관계 기관과 중점 추진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염소산업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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