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국내 저가 커피 시장을 대표하는 메가MGC커피가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따른 과징금 부과와 가맹점주들과의 법적 움직임 등 내부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외형 확장과 내부 리스크가 교차하는 모양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는 지난달 사명을 '엠지씨(MGC)글로벌'로 변경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 의지를 공식화했다. '글로벌'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기존 브랜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5년 서울 홍대에서 1호점을 연 메가MGC커피는 5년 만인 2020년 1000호점을 돌파했고 2024년 3000호점을 넘어섰다. 이어 지난해 12월 경기 고양 '일산호수공원점'을 열며 론칭 10년 만에 4000호점을 달성했다.
성장의 배경에는 2000원 안팎의 가격 경쟁력과 대용량 전략이 자리한다. 고물가 속 '가성비' 소비가 확산되며 직장인과 학생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다. 최근에는 유명 축구선수, 인기 아이돌 그룹과 협업을 진행하고 K-팝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하며 젊은 층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단순 저가 브랜드를 넘어 '트렌디한 커피 브랜드'로의 포지셔닝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실적도 성장세다. 2024년 매출은 4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76억원으로 55.1% 늘었다. 점포 수 확대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사명 변경은 국내 시장 포화 우려와도 맞닿아 있다. 가맹점 수가 4000개를 넘어서면서 추가 출점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업계 시선이 나오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엠지씨글로벌은 지난해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의 투자금을 모두 상환하고 김대영 대표이사 회장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엠지씨글로벌의 최대주주는 김 대표가 보유한 법인 '우윤'으로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김 대표는 1992년 보라물산을 창업해 식자재 사업을 영위해 온 F&B 전문가로 지난 2021년 초기 창업자인 하형운 전 대표로부터 앤하우스 지분 100%를 공동 인수하며 경영에 뛰어든 바 있다.

다만 성장 이면의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엠지씨글로벌은 지난 12일, 마케팅 수신에 동의하지 않은 회원에게 자동 동의 처리 방식으로 광고 메시지를 발송한 사안과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6억4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당시 회사 측은 "고객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없다"며 "지적사항은 앱 운영 과정에서 고객의 사전 동의 절차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채 앱 푸시가 발송되는 관리상 일부 미흡한 부분이며 조사 과정에서 즉시 시정 조치를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는 대대적인 앱 전면 개편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 및 내부 정보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강화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전보다 훨씬 고도화된 관리·통제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정보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관련 기준과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주들과의 갈등도 변수다. 최근 대법원이 한국피자헛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부당이득반환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확정하면서 차액가맹금을 둘러싼 소송이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메가MGC커피 일부 가맹점주들도 본사를 상대로 부당이득금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3월 1차 차액가맹금 소송을 접수할 예정이다. 가맹사업 특성상 본사와 점주 간 신뢰가 핵심 자산인 만큼 분쟁 장기화 여부는 브랜드 이미지에 직결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현재까지 당사에 공식적으로 제기되거나 접수된 소송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부가 아닌 전체 가맹점과 브랜드를 위한 최선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대표 단독 체제 1년을 맞이한 가운데 개인정보보호와 차액가맹금 이슈가 잇달아 발생하며 메가MGC커피가 국내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가MGC커피는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이제는 내부 통제 시스템과 가맹점 상생 구조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가 다음 단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