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갤럭시 언팩' 개최가 임박하면서,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이 '갤럭시S26' 출고가를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도 그리 길게 남지 않았다. 칩플레이션(반도체 칩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영향으로 가격 변동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업계 관심은 인상폭에 쏠리고 있다.
21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오전 3시(현지시간 25일 오전 10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S26' 시리즈를 공개한다. 회사는 '갤럭시 언팩' 초대장을 발송하고 전 세계 14개국 17개 주요 랜드마크에서 새로운 '갤럭시S'의 주요 기능을 소개하는 3D 옥외광고를 실시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공개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갤럭시S26' 시리즈 주요 사양과 관련한 윤곽은 대부분 드러난 상태다. 이에 '갤럭시 언팩' 당일 업계 안팎의 시선은 '갤럭시S26' 시리즈의 가격에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부품·메모리 가격 상승 등 칩플레이션 여파로 '갤럭시S26' 시리즈의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칩플레이션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이미 노트북과 개인용 컴퓨터 시장은 칩플레이션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내놓은 노트북 신제품의 가격은 최고 사양 모델 기준 전작 대비 70만원 넘게 올랐다. 이를 고려했을 때 이번 '갤럭시S26 울트라' 512기가바이트(GB) 모델이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작 '갤럭시S25 울트라' 512GB 모델 가격은 184만1400원이었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결국 고객 관심사는 인상폭이다. 그간 노 사장은 이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올해 초 열린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메모리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신제품 가격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다.
업계 예상 인상폭은 10만~20만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메모리 가격 급등세, 대거 추가된 AI 최신 기능 등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동결에 가까운 통 큰 결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6' 시리즈의) 성능이 괴물급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10만원 정도 인상된다면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목표는 고객의 저항 심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회사는 AI폰과 AI 경험 확산을 위해 그간 성능 강화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가격을 동결해 왔는데, '갤럭시S26' 시리즈에서도 이러한 방향성을 깨뜨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다면, 고객 부담을 덜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모든 가격 정책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갤럭시S26' 시리즈는 일반·플러스·울트라 등 총 3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엑시노스 2600과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의 병행 탑재가 유력하며, 전 모델 12GB 메모리를 기본 장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디스플레이는 일반 6.3인치, 플러스 6.7인치, 울트라 6.9인치 다이내믹 아몰레드 2X다. 배터리는 4300mAh로 늘어나고, 울트라의 경우 5000mAh를 유지하면서 60W 유선 고속 충전을 지원할 전망이다. 울트라는 최대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와 S펜 등을 장착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다. 별도 부착물 없이도 디스플레이 픽셀 제어를 통해 시야각을 좁혀 다른 사람이 자신의 화면을 볼 수 없게 만든다. 공공장소에서도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밖에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보안 성능이 '갤럭시S26' 전 모델에 적용된다.
'갤럭시 언팩'의 주인공은 AI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명이 '다음 AI폰이 당신의 삶을 더 쉽게 만든다'로 정해졌다. 초대장에서도 갤럭시 AI를 상징하는 별 모양의 오브제가 회전하다가, 'AI'라는 문구와 합쳐지는 이미지가 강조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6' 시리즈의 AI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AI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AI 기능 일부는 미리 공개했다.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갤럭시S26' 시리즈의 AI는 고급 창작 기능을 통합 제공해 카메라 촬영·편집·공유 작업을 하나의 매끄러운 경험으로 연결한다. 사용자는 별도 앱 전환이나, 복잡한 편집 도구 없이 빠르고 간편하게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제 누구나 영화 같은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밤하늘에서 별의 움직임을 담으며, 저조도 환경에서도 디테일이 풍부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며 또 자연스러운 멀티모달 입력을 통해 몇 마디 말만으로도 손쉽게 결과물을 편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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