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모집인 줄고 보험 설계사 늘고…디지털전환 속도차도 '뚜렷'
  • 김정산 기자
  • 입력: 2026.02.19 11:30 / 수정: 2026.02.19 11:30
핀테크 비교 플랫폼 성장…카드 영업 환경 급변
보험사, 설계사 대체보다 '보조 수단' 활용 '무게'
신용카드사에서 활동하는 모집인 규모는 감소세를 이어가는 한편, 보험 설계사 수는 매년 증가하는 흐름이다. /더팩트DB
신용카드사에서 활동하는 모집인 규모는 감소세를 이어가는 한편, 보험 설계사 수는 매년 증가하는 흐름이다. /더팩트DB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신용카드사에서 활동하는 모집인 규모는 감소세를 이어가는 한편, 보험 설계사 수는 매년 증가하는 흐름이다. 소비 습관에 따라 선택 가능한 신용카드와 달리, 보험 설계 영역에 인공지능 활용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에서 활동하는 카드 모집인은 329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9명 감소했다. 10년 전인 지난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전국에 2만명이 넘게 활동했지만, 매년 많게는 수천명씩 이탈하면서 연내 3000명선이 무너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비대면 채널 확대와 모집인 활동 환경 악화 등이 인력 감소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보험 설계사의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말 기준 65만 125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말 58만 9509명이었던 설계사 수는 이듬해 60만 3974명으로 늘었으며, 2024년에는 연간 5만명에 가까운 신규 설계사가 유입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원수 보험사와 보험대리점(GA)이 각각 2만 1878명, 2만 5125명씩 증가했다.

업계는 이같은 대조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카드사는 온라인·모바일 중심 영업 환경을 고도화하면서 모집인을 소수정예로 재편하는 한편, 보험업계는 대면 영업 수요와 GA 확장에 힘입어 설계사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용카드는 상품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만큼 인공지능 기반 비교·추천 도입이 수월한 영역으로 분류된다. 네이버페이나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플랫폼이 '카드찾기'나 혜택 비교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연회비와 할인율, 적립 구조 등 핵심 조건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축했다. 또한 플랫폼을 통해 가입하면 소비자는 현금성 혜택도 온전히 받을 수 있고 카드사도 모집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서로 간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구조인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주요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의 연간 모집 비용은 총 4446억 원으로 전년(4824억 원) 대비 378억 원 감소했고, 5년 전인 2021년 동기(5882억 원)와 비교하면 1436억 원 절감했다.

소비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도 온라인 채널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보급형 신용카드 기준 연회비가 연 2~3만원 수준이고, 이마저도 중도 해지 시 일부 연회비를 환급받을 수 있다. 이용 한도 역시 개인 신용도에 따라 관리되어 보험 상품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낮은 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소비와 직접 맞닿아 있는 영역인 만큼, 소비자가 혜택을 더욱 쉽게 체감할 수 있다"라면서도 "온라인 모집과 대면 모집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카드사 또한 최소한의 모집인은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반면 보험은 상품 구조와 보장 범위가 복잡하고, 실손보험 등 기본 상품도 연간 보험료가 수십만원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울러 그동안의 소비 영역에 따라 설계가 가능한 신용카드와 달리 보험은 미래의 위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는 계약이다. 보장 내역과 면책 조항 등을 보다 세밀하게 살펴야 하는 셈이다. 이에 각 사별 보험용어 사전 등을 운영하면서, 소비자 스스로 가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지만, 상담 수요는 꾸준히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생명보험 상품은 보장 금액이 수억원에 이르는 종신보험이나 암보험 등 고액 계약이 포함되어 설계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다. 약관과 특약 구성에 따라 보험금 지급 조건이 달라질 수 있어 가입 단계에서 세밀한 설명이 요구된다.

섣부른 인공지능 설계사를 도입이 민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보상 심사나 민원 응대 등 일부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나, 설계 영업 단계까지 확대하는 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보험업계의 인공지능 도입은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한 손해보험 영역에서 먼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자동차보험이나 일부 실손보험은 보장 구조가 비교적 표준화되어 있어 비교·안내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결국 보험업계의 AI 도입은 설계사 대체가 아닌,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보험사들은 복잡한 약관을 요약하거나 맞춤형 혜택 제안 등을 AI에 맡겨 설계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점차 똑똑해지고 있고 자동차나 실손의 경우 과거부터 다이렉트 채널이 운영됐던 만큼 인공지능 도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라며 "반면 종신보험 같은 경우 가입자가 필요한 시기에 꼭 맞는 설계가 요구되는 만큼 설계사의 도움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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