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vs 신세계 vs 스타필드…광주서 펼쳐지는 '복합쇼핑몰 전쟁'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6.02.17 00:00 / 수정: 2026.02.17 00:00
현대백화점, '더현대 광주' 2029년 상반기 완공 목표
신세계, 백화점 리뉴얼 넘어 '복합 단지' 구축 예고
지난 2024년 5월 광주 서구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전방·일신방직터에 조성되는 더현대광주 건축 디자인이 공개되고 있다. 더현대광주는 건축계의 노벨상 격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헤르조그&드 뫼롱이 설계한다. /뉴시스
지난 2024년 5월 광주 서구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전방·일신방직터에 조성되는 '더현대광주' 건축 디자인이 공개되고 있다. '더현대광주'는 건축계의 노벨상 격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헤르조그&드 뫼롱이 설계한다. /뉴시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광주광역시가 유통 대기업들의 새로운 전장으로 떠올랐다. 현대백화점이 초대형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로 포문을 열었으며 신세계와 신세계프라퍼티도 대규모 개발에 나섰다. 그동안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 복합쇼핑몰이 없던 광주가 '3파전' 구도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 광주 첫 대규모 복합쇼핑몰'더현대 광주' 먼저 삽 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더현대 광주' 착공식을 열었다. '더현대 광주'는 광주에 처음 들어서는 초대형 복합쇼핑몰로 연면적 27만2955㎡, 지상 6층~지상 8층 규모다. 이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보다 약 1.4배 크다.

총 사업비는 약 1조2000억원으로 완공 후 연간 3000만명 방문, 약 7조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건물설계에는 세계적인 듀오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참여하며 현대백화점은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문화복합공간을 구상 중이다.

다만 일정은 한차례 조정됐다. 당초 2028년 개점을 목표로 했지만 경기 침체와 시공 변수 등으로 2029년 상반기로 늦춰졌다.

신세계는 광천터미널 부지에 터미널 빌딩과 백화점 신관을 만든다. /광주신세계
신세계는 광천터미널 부지에 터미널 빌딩과 백화점 신관을 만든다. /광주신세계

◆ '도심 재편' 카드 꺼낸 신세계

현대가 신규 랜드마크를 짓는다면 신세계는 기존 중심 상권을 키우는 전략이다. 신세계는 지난 5일 광주시와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더 그레이트 광주' 구상을 공식화했다.

서구 광천동 광천터미널 부지에 35층 규모 터미널 빌딩과 42~44층 복합시설 4개 동을 짓는다. 총 사업비는 3조원에 달하며 기존 백화점 리뉴얼을 넘어 대규모 복합단지로 확장하는 것이 골자다.

전체 사업기간은 2033년까지이며 2028년까지 백화점 신관을 신축하는 1단계를 마친 뒤, 2033년까지 터미널·호텔·공연장·업무시설이 들어서는 터미널빌딩과 주거·의료·양료·교육시설이 들어서는 복합시설을 순차적으로 조성한다.

백화점은 기존 영업 면적 대비 3배 늘어나고 터미널빌딩은 1.6배 확대돼 시민 편의 시설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해당 건물들은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된 지질 유산인 무등산 주상절리 등 광주의 지형적 특징을 모티브로 해 지역 상징성도 강화한다.

지난 1995년 현지법인으로 설립된 광주신세계는 30년 동안 광주 지역 유통의 상징으로 자리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약 5279억원으로 전국 백화점 중 15위권 안팎이다. 앞서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는 해당 사업과 관련해 "다른 도시에 비해 낡은 백화점을 광주의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겠다"라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오는 2033년까지 완공한다고 밝혔다. /광주시
신세계프라퍼티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오는 2033년까지 완공한다고 밝혔다. /광주시

◆ 체류형 승부수…스타필드는 '관광'에 방점

세 번째 주자는 스타필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 관광단지에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2023년 광주도시공사와 개발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상반기 세부 설계를 마무리한 뒤 하반기 기반 시설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1조3403억원을 투입해 14만7000㎡ 부지를 3단계로 개발한다. 1단계에는 복합쇼핑몰과 워터파크, 2단계에는 호텔·콘도 등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3단게에서는 골프장 등 레저시설을 더한다. 최종 완공 목표는 2033년이다.

스타필드는 단순히 쇼핑 중심이 아닌 쇼핑과 숙박을 결합한 '체류형 복합단지'를 내세운다. 이는 외지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도심과 떨어진 입지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 "세 곳 다 살아남을까"…관건은 '수요'

관건은 소비력이다. 광주는 인구 증가 폭이 크지 않고 소비 규모 역시 수도권 대비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 프로젝트가 모두 완공될 경우 공급 과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존 상무지구, 충장로와 금남로 등 상권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대형몰이 지역 상권을 잠식할지,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여 소비 파이를 키울지 역시 미지수다.

세 곳은 모두 입지와 개발 방식이 다르지만 대형 쇼핑몰, 관광 인프라 확충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쇼핑 불모지'로 불리던 광주가 단기간에 유통 격전지가 됐다"며 "진짜 승부는 착공 여부가 아니라 오픈 한 이후이며 성공 여부는 규모가 아닌 광주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얼마나 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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