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홍수의 역설…CU가 성수동에 '디저트파크' 차린 속사정
  • 손원태 기자
  • 입력: 2026.02.13 00:00 / 수정: 2026.02.13 00:00
성수동 디저트파크점 가보니
양적 성장 한계에 '질적 승부수'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12일 서울 성수동에 디저트특화매장을 냈다. CU성수디저트파크점은 디저트에 열광하는 2030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곳으로, CU는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후 특화매장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손원태 기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12일 서울 성수동에 디저트특화매장을 냈다. CU성수디저트파크점은 디저트에 열광하는 2030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곳으로, CU는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후 특화매장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손원태 기자

[더팩트 | 손원태 기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라면, 스낵에 이어 서울 성수동에 디저트를 콘셉트로 한 특화매장을 냈다. CU는 지난 5년간 점포를 4000곳 가까이 늘리면서 양적성장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편의점 업체 간 출혈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정체되자, 매장을 늘리기보다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으로 고객 유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오후 찾은 서울 성수동의 'CU성수디저트파크점'은 점포명 그대로 디저트 특화매장이다. 36평 크기의 매장에는 그동안 CU가 선보였던 인기 디저트 제품들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대표적으로 연세우유 크림빵과 두바이 디저트, 베이크하우스 405, 생과일 샌드위치 등이 있다.

CU는 이곳 매장에 △디저트존 △DIY존 △P-end 진열대 △음료존 △오픈 쇼케이스 등 5곳의 구간을 세웠다.

디저트존은 연세 크림빵이나 두바이 초콜릿 등 CU에서 인기가 높았던 디저트 제품을 한곳에 모았다. DIY존은 에어프라이어와 휘핑크림 디스펜서 등 조리 기구들을 설치해 고객이 직접 디저트를 만들도록 고안했다.

P-end 진열대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농심 신라면 등 해외에서 열풍인 K-푸드 제품들로 매대를 채웠다. 음료존은 과일 자판기와 컷팅 과일 등을 갖춘 1인 가구 맞춤형 카페로 꾸몄으며, 가격도 최대 6000원대로 가성비에 초점을 맞췄다. 오픈 쇼케이스는 자체 브랜드(PB) '득템(PBICK)' 시리즈의 간편식으로 채워졌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12일 서울 성수동에 디저트특화매장을 냈다. CU성수디저트파크점은 디저트에 열광하는 2030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곳으로, CU는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후 특화매장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12일 서울 성수동에 디저트특화매장을 냈다. CU성수디저트파크점은 디저트에 열광하는 2030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곳으로, CU는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후 특화매장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BGF리테일

◆ 양적성장 추진하던 CU…수익성 정체에 특화매장으로 승부

CU는 지난 2023년 12월 서울 홍대에 라면 라이브러리 특화매장을 선보인 후 스낵과 뮤직 등 콘셉트로 지속 확장했다. 편의점을 단순 쇼핑 공간에서 벗어나 트렌드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한 조치였다. 성수디저트파크점도 이러한 전략으로, 디저트에 열광하는 2030 세대와 K-푸드를 좇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동시에 겨냥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연 매출 9조원을 처음 돌파했지만, 최근 2~3년간 편의점 업황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를 분수령이자 모멘텀 기회로 봤다"면서 "CU는 상품 차별화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어 반복적으로 편의점을 찾도록 특화매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U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점포 수를 급격히 늘려왔다. 최근 5년간 국내 점포 수는 2020년 1만4923개에서 2025년 1만8711개로 약 4000개 가까이 증가했다. 2024년까지 매해 1000개 가까이 점포를 불렸으나, 업계가 엔데믹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증가는 200여 개에 그쳤다.

이는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CU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BGF리테일의 최근 5년간 연매출은 2020년 6조1813억원에서 2025년 9조612억원으로 성장했으나,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10%대에서 엔데믹 이후 5%대로 낮아졌다.

영업이익도 2020년 1622억원에서 2022년 2524억원으로 성장했지만, 2023~2025년은 2500억원대에서 정체 중이다. 영업이익률도 2%대를 기록, 수익성마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이는 편의점 업계 전체에 공통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최근 5년간 국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현황은 △2020년 4만7751개 △2021년 5만765개 △2022년 5만3837개 △2023년 5만4875개 △2024년 5만4856개 △2025년 5만3266개를 기록했다. 엔데믹을 기점으로 편의점 점포 수는 감소세다.

국내 편의점 수가 5만여 곳을 넘기며 출혈 경쟁이 심화하자 업계는 내실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저수익 점포를 정리하고, GS25가 슈퍼마켓(GS더프레시)과의 연계 및 퀵커머스 확대에 나선 가운데 CU는 '상품 차별화'와 '특화 매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CU의 디저트 매출이 전년 대비 62.3% 오르는 등 가맹점 수익 개선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며 "성수동 특화 매장을 통해 고객 반응을 살핀 후 가맹점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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