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증시 전망 '분기점'…랠리 지속 vs 조정 국면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6.02.19 00:00 / 수정: 2026.02.19 00:00
삼전·닉스 반도체 '투톱' 중심 랠리 유효
단기 급등 피로감 차익 매물 경계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선을 돌파한 채 장을 마감한 지난 1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선을 돌파한 채 장을 마감한 지난 1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설 연휴를 마친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결정지을 중대 분기점에 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500선마저 돌파한 가운데 기록적인 랠리를 이어갈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대량 출현으로 장기 휴장 후 조정 국면에 진입할 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19일 한국거래소(거래소)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 뜨겁게 달아오른 국내 증시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숨 고르기와 추가 상승 사이 갈림길에 놓여 있다. 코스피의 경우 장기 휴장 전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장에서는 전날보다 0.27% 내린 5507.01에 마감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행보다. 연휴 전 '17만 전자'(삼성전자 주가 17만원대)를 돌파하며 코스피 5500선 안착을 견인한 삼성전자가 외인의 순매수세를 바탕으로 '20만 전자'를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를 이어갈지 관건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 현물을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며 "지수 하방을 지지하던 개인 수급과 바톤터치를 하며 신고가를 이끌어낸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이날 증시 급등을 견인한 주인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연휴 기간 휴장한 국내 증시와 달리 정상 가동된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국내 반도체 주도의 증시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금융당국의 정책·제도적 정비도 코스피 향방을 가를 주된 요소로 인식된다. 취임 전 '코스피 5000' 공약을 내걸만큼 주식 시장에 우호적인 자세를 취해온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당정은 주가 조작 처벌 강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도 탄력을 받은 국내 증시의 한계점을 허물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6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개장신호식을 하고 있다. 4224.53으로 출발한 올해 코스피는 명절 휴장 전날인 13일 종가 기준 30.35% 상승했다. /이새롬 기자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6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개장신호식을 하고 있다. 4224.53으로 출발한 올해 코스피는 명절 휴장 전날인 13일 종가 기준 30.35% 상승했다. /이새롬 기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낙관론이 우세한 모양새다. AI 반도체 업황의 슈퍼 사이클이 실적으로 증명된 만큼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는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9배로 경험적 밴드 하단에 위치한다"며 "PER 11.5배를 적용할 경우 코스피 6800포인트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단기 급등 피로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지수가 명절 전주 5400과 5500선을 연이어 돌파하는 등 역대급 고점에 도달한 만큼 작은 대외 악재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휴 직후 발표될 미국의 주요 물가 지표와 금리 향방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대거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에는 그간 급등세가 실적 기대감을 선반영한 것인지 확인하려하는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 물가 지표와 금리 향방 등 거시 경제 변수를 주시해 실적 모멘텀이 확실한 우량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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